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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My Daily Life

2013년 6월의 한 바빴던 주말

JohnnyKoo 2013. 6. 10. 09:57

이번 주말에는 참 많은 일이 있어 나누고자 한다.

먼저 글을 시작하기전에 티스토리 블로깅에 대해 잘 아는 사람에게 꼭 물어보고 싶은게 있다.

아 마도 우나기 형은 잘 알것 같다. 나는 여기 베뢰안에 글을 쓰고 또 내 블로그에 글을 쓰곤 한다. 나야 개인글이나 여기 글이나 딱히 숨길 글이 많지 않은데 내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여기다 글 쓰고 또 내 블로그 가서 똑같이 글쓰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내 글을 여기 베뢰안에다가 스크랩처럼 올릴 수는 없는 걸까? 그냥 글만 있음 복사하면 쉬운데 사진이나 동영상이 있으면 좀 많이 귀찮기 때문이다. 헬프 미 친구들!


암튼,  내 일상이 별로 재미없긴 하지만 우나기 형의 고퀄리티 영적 글과 정수형의 알 수 없는 퀄리티 하지만 흥미진진한 나그네의 길에 나도 참을 수 없는 소소한 일상 이야기로 함께 나아가 보자.


자 목요일은 현충일이라 쉬는 날이었다. 나는 금요일에 대전에서 대한항공 무인비행기 개발 (완전 이름은 멋지지만 가서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모르는) 분야로 면접이 예정되어있어 금요일 회사 월차를 내게 되었다. 목요일 짐챙겨서 서울로 가려고 하는데 고등학교 동창 녀석들이 불러서 낙성대로 가게 되었다. 450일의 연애를 끝으로 교제하던 친구가 싱가폴로 떠나고, 더이상 연락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꿀꿀한 마음에 친구들과 술잔을 나누었다. 그런데 박사과정인 친구와 사시 준비중인 친구의 고민이 더 큰거 같아서 그들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벌써 새벽 4시가 되었다. 나는 내일 면접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왜냐하면 다시 학교를 가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이랬다 저랬다 참 나도오락가락 하는지라...) 그래서 4시까지 술잔을 기울이다 좋은곳(응?) 가자는 이 친구들을 말리고 뒤로한채 집까지 걸어갔다. (거의 40분 거리..) 술이 많이 취해서 내일 일어날 수 있을지 걱저잉었다. 하지만 학교만 아니면 가고싶은 회사였기 때문에 딱 2시간 자고 끼룩끼룩 일어나 용산역으로 향했다. 아무 생각없이 예약했던 KTX 라고 생각했던 기차는 무궁화호였다. 이런 ㅜㅜ . 속도 완전 아프고 해장도 못하고 아무것도 먹지 못한채 기차에 몸을 싫었다. 깔끔하게 정장을 입고 거의 반 쓰러져있는 내 모습은 가관이었을 것이다.


일어나니 기차는 예정시간을 넘기고 계속 달리고 있었다. 불안했다. 이 기차는 여수까지 가는건데 서대전에서 내려야 하는데 난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고 이상하게 옆사람에게 물어보긴 싫고 휴대폰 GPS,는 동작이 잘 안됬다. 제발 다음역이 서대전이기를.. 했는데 다행히 서대전이어서 기쁘게 내렸다. 아직 배가 많이 아팠지만 케이준샌드위치를 편의점에서 포도쥬스와 함께 흡입하여 허기를 채웠다.기차에서 내리고 대전지하철을 탔는데 서울보다폭이 좁았다. 마치 오사카의 지하철과 비슷했는데 양쪽 앉은 사람끼리 부담스럽게 가까워보이면서도 치밀해보였다. 또 내려서 40분이나 버스를 타야했다. 택시를 탔음 해결될 문제를 바보같이 택시를 안타고 싶어하는 성격때문에 덥고 고생이 많았다. 하지만 대전의 교통수단을 이것저것 이용해본 경험은 좋았다.


중간에 붙여만주시면 정말 가고 싶은 한준형이 다녔던 학교 캠퍼스가 나왔다. 가슴이 다시 두근거렸다. ㅎㅎ

그리고 대한항공기술연구원 역에서 내렸다.

바로 이 곳이다. 오른쪽에 보면 이상한 콘테이너가 있는데 이 것이 대한항공에서 예전에 쓰던 무인비행기 컨트롤 룸인것으로

예상된다.


너 무 일찍와서 한시간 반동안 뻘쭘하게 면접대기실에서 기다렸다. 정말 아무것도 준비해오지 않아 살짝 양심에 걸렸지만, 한편으론 이유없이 너무 당당했다. 뭐 어때? 솔직하게 아는 것을 말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자. 라고 생각하며..
시간이 지나자 나와 같이 비행제어 설계쪽을 지원하는 사람들도 또 구조설계, 시스템 지원, 인증 등에 지원한 사람들이 도착해 나와 같이 뻘쭘하게 앉아있었다. 사실, 내가 가장 긴장이 안되어 있었다. 하지만 너무 그런 모습을 보이면 예의에 어긋나니깐 예의바른 나는 누워서 자지는 않고 앉아서 졸았다. 아직도 숙취가... 면접관들이 내 술냄새를 맡게 되면 좀 그러니깐 향수를 뿌렸다. ㅎㅎ 술... 그만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되자 4명씩 들어가게 되었다. 나와 같이 들어간 3명은 왠지 나보다 잘생겨보이고 키도 커보였다. 쓸데 없는 자신감으로 내가 세명에게 내가 차렷 경례를 하는 타이밍에 인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어딜가나 왠지 나서고 싶어하는 성격은 좋은건지 나쁜건지. 면접관 세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인사팀 새내기로 보이는 사람 왼쪽에 한명, 중간에 기술부 높은 사람으로 보이는 인상좋은 아저씨 한명, 오른쪽에 인사팀 높은 사람으로 보이는 살람이 있었다.

차렷, 경례, 안녕하십니까! 하고 다 앉았다. 우리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왜 여기에 지원했냐는 질문에 너무 상투적인 답변을 했다. 준비안한티 팍팍.... 원래 비행기를 좋아해서 항공과를 진학했고, 한국에 오게 되었는데 무인비행기 기술은 역사가 길지 않고 미국 이스라엘 말고는 아직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있는데 대한항공이 중고모두민항공기 사업으로 국가에서 지정되어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많고 나는 거기에 제어에 흥미가 있고 등등등 주저리 주저리.

오른쪽에 계신분이 유학 다시 가고싶지 않냐는 날카로운 질문을 하셨다. 그래서 나는 사실 고민을 해봤는데, 무인기개발에 합격한다면 아마 올것 같고, 불합격 하면 공부 더 하고 다시 지원할것 같다는 반 거짓말을 했다. blame me..

그 후에 나는 정말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서 편안하게 답변하고 질문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자꾸 질문하면 안되는 것이었음) 다른 친구들은 면접 스타일로 딱딱 끊어서 이야기를 하는데 나 혼자 너무 편하게 한것 같아서 괴씸죄로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왠지 분위기는 좋았다. 효도할 수 있는 직장이라고 불리우는 이 곳은 (비행기 표 티케팅 할인 등) 학교갈 생각만 아니라면 굉장히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선 정말 무인비행기 개발쪽으로 , 항공쪽으로 갈 수 있는 곳이 여기 말고는 딱히 없기 때문이다.


나는 같이 면접을 본 한 친구와 함께 택시를 타고 정부청사역에서 내렸다. 현금이 없었던 터라 그 치눅가 6천원을 냈다. 인상좋은 이 친구와 이이야기 저이야기 하면서 같이 붙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2차 면접때 같이 붙으면 내가 밥을 사겠다고 했다. 음~ 난 우등버스를 타고 반포로 돌아왔다. 반디앤루이스 책방에 들려 폴워셔 목사의 '복음'이라는 책을 샀다. 이 사람 책 잘 안쓸것 같더니 결국 하나 썼군! 설교를 워낙 좋아하지만 자꾸 네거티브 하는게 요즘 싫어서 안볼라고 했는데, 그냥 혼나자는 마음으로 사서 읽었다. 아 또 '빅 픽쳐" 로 유명한 더글라스 케네디의 "The Moment"라는 책도 샀다. 빅픽쳐에서 워낙 재밌게 스토리에 흡입되어서 이번에도 기대가 된다. 미국을 냉소하고 비판하는 프랑스와 유럽에서 극찬을 받는 미국작가. 하! 매력적이지 않은가.


책 을 읽으면서 청량리 역을로 향했다. 우리 구역원들을 만나 기차를 탔다. 국어선생님, 사회 복지사, 출판사 직원, 아동입양복지센터, 대기업 기획팀 친구들과 우리나라 문학과 시, 그리고 현대문학 작품에 대한 열띤 톨론을 즐겼다. 정말 재밌었고, 또 읽어봐야 하는 책들이 많이 생겨서 행복했다. 언제나 책, 문학 이야기는 즐겁다. 한시간 만에 도착한 곳은 원주 옆 동하역. 구역장 형과 그근처 보건소에서 군복무로 일하는 의사 형이 픽업을 나왔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밤공기가 너~무 서울과 달리 신선했다.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벌써부터 들어버렸다.


다음은 보건소 사진


첫 날 우리는 고기를 구워먹으며 자살에 관한 이야기, 서로의 개인적인 이야기, 서로를 게임을 통해 알아가며 모기텐트 안에서 새벽 4시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틀 연속 새벽 4시 ........나 아직 30이지만 젊은가 보다. ㅎㅎㅎ 버틸만 했다.


다음날 우리는 경포대 해변으로 떠났다. 한시간 반을 달리자 바다가 나오기 시작했고 나는 너무 신이 났다.






6월의 바다, 약간 쌀쌀하긴 했지만 사람들도 별로 없고 너무너무 즐거웠다.

눈을 감고 바다 소리의 냄새를 맡았다. 킁킁.. 그래 바다 소리는 듣는게 아니라 냄새를 맡는 것이다.





점심을 먹은 후 우리는 대관령 양떼목장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참 많았다. 난 처음인지라 너무너무 신이 났었다.


귀여운 양이다. 우리는 다 양같아서...















돌 아오는 길에 의사로 군복무중인 한 형과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중에 하나님을 만나는 것에 대해 두시간 동안 이야기하며 많은 조언을 들었다. 결론은, 내가 하나님과 은밀한 곳에서 은밀한 시간을 자꾸 보내보려고 결단하라는 것이었다. 그래! 자꾸만 투덜대지만 말고 내게는 진로가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님과의 intimacy를 가져보는 거야 ! 라고 힘이 났다. 그 분과의 그 설레이는 로맨스를 나는 꼭 가져봐야지 하고 생각을 했다. 생각만 하면 뭐하냐고 한달뒤에 내게 말해주면 좋겠다. 우리 배뢰안 가족이.


주일엔 중등부 주일학교 예배 ppt 를 맡게 되었다. ppt로 열심히 섬기고 구역모임이 끝난 후 우리 친구 사도소담이 남편될 사람 데려온다고 꼭 만나자고 해서 바쁜 결혼전 커플을 내가 있는 곳으로 불러버리는 예의없는 행동을 하게되었다. 내가 사당까지 가기에는 너무 피곤했기 때문이다. 미안 소담아 ㅜㅜ 그 김에, 애희, 잘생긴 애희 남자친구 그리고 애현이, 애현이 친구 은영이까지 오게 되어 합정 뒤 까페에서 조촐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둘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듣고 우리는 헤어졌다.


인증샷



여기는 합정 메세나폴리스......역시 돈과 기업이 들어오게 되면 이렇게 이뻐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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