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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My Daily Life

김포로 이사오다

JohnnyKoo 2010. 5. 16. 17:57
그저께 김포로 이사를 왔다. 낯선 땅, 나그네의 기분이 한층 더 업되었다. 

출근은 이틀 째, 급여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역시 급여가 그리 크진 않을 것 같다. 아직 제대로 책상에서 이야기 해본적은

없으니깐 이야기는 접자. 무엇보다 모든 직원들이 가족처럼 일하는 모습들, 종치면 땡 하고 밥먹으러 가는 귀여운 모습들이 마음에  든다. 생산부쪽에 계시는 어머니 이모님들 그리고 나이많은 누님들 나이분들이 많으신데, 아들처럼 대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상사 분들도, 한결같이 진실되게 대해주시는 것이 이 직장의 장점인것 같다. 

오늘은 일요일, 어저께 8시 반에 자서 오늘 11시까지 푹 잤다. 그 동안 내가 만들어버린 내마음대로 시차 때문에 
잠 사이클이 많이 안좋았는데, 이제는 아침 5시 45분에 일어나야 하니 그 사이클은 자연스레 없어질 것 같다. 
밥 먹는 시간도 규칙적으로 바뀌고, 참 좋은것 같다. 직장은 거어서 25분 정도인데 충분히 걸을 만 하다. 
출근길엔 등교하는 귀여운 고등학생애들이 있어서 그런지, 같이 학교를 다니는 기분이다. 하하.. 마침 그날 입은 옷들이
약간 교복스러워서 학생같은 기분이 들었다. 

퇴근하는 길의 산의 모 습들도 너무 아름답다. 후에 결혼을 하고 가정이 생긴다면, 시끌법적한 서울 보다는, 
세계 어느 곳이든, 이렇게 한적한 곳이면 좋겠다. 하나님 그건 제 욕심인가요 ? 

일어나서 그래도 교회를 가야지 하고 고시원 윗층 교회를 찾아갔는데 밝은 모습의 한 분이 서계시고는 어떻게 오셨냐고 했다. 

속으로는 ' 아니 뭘 그런걸 물어봐 일요일이니까 왔지' 
했는데 왠지 분위기가 달랐다. 그분은 신학원을 졸업하고 앞으로 목회를 하실 젊은 집사님인데 
 이 교회 "속칭 하나님의 교회" 는 토요일날 예배를 드린단다. 앗차.. 잘못왔나 했는데 그분이 시간이 되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뭐.. 그냥.. 하면서 본거지로 들어가서 커피 한잔을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평소에 고민을 하는 내용들을
함께 나누었다. 그분도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같았지만 이런저런 규례와 계명들을 거론하시면서 
나에게 주여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문을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법을 행하는 자만이 들어가신다고 하면서 
장로/감리교는 모두 가짜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나는 평소에 생각해두었던 마더 테레사 이야기를 했다. 유치한 질문인줄 알겠지만 그분도 못들어가냐고 
그분이 행위가 아니라 그분의 하나님에 대한 진지한 자세를 놓고 봐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우리가 누가 어딜 가고 누가 어딜가는지 어떻게 아냐고. 
그렇지만 그분은 감히 성경에 근거했을 때 그분은 잘못되었다고 말을 했다. 여기서 나는 열이 받았다. 
어느 한사람을 만나보지 않고 그분의 삶을 옆에서 보지 않고 그 사람이 어느 쪽에 속해있는 기준만으로 그분이 
어딜 가고 안가고를 따질 수는 없는거라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다. (아주 정중히) 

이런 저런 내 고민들과 그분이 속하신 교회의 (안식일 계통인듯 한데) 지켜야 한다는 규례들과 모든 다른 종파를 이단으로 몰고가는 
모습들이 남같지가 않았다. 

어쨌든, 40분 가량 이야기 끝에, 뭐 아래층이니 다음에 또 연락하고 오겠다 하고 번호를 교환했다. 
인상도 좋으시고 좋으신 분 같았다. 

그리고 나의 주 목적인 반찬을 사러 갔으나 실패를 했다. 반찬 파는 곳은 주일엔 닫고 주중에 여는데 약 1키로미터 떨어져 있다고 말씀하셨다. 동네 아주머니가, 

그래서 지나가는데 옆 장로교에서 찬양 소리가 들렸다. 찬양 소리가 그리웠나 보다. (얼마나 교회를 안갔는지 스스로 놀랐었다. ) 
들어간 그날은 청년 헌신 예배 날이어서 청년들이 예배를 준비하고 청년부 목사님이 말씀을 전하셨는데, 

청년은 헌신할 수 없고 성도 여러분들도 헌신할 수 없고 여러분들은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우리의 헌신이 아닌 우리를 위해 하나님이 그리고 예수님이 헌신하신 부분을 말씀하시고 그것을 우리에게 믿으라 하셨다. 
참 좋으신 말씀이었고 도전이 되었다. 
요즈음 내가 하나님과 친하지 못한 부분은, 역시나 그분의 선하심과 완벽하심과 나를 사랑하심을 잊고 살기때문이 아닐까? 
목사님의 강건하시고 타협하지 않으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아마도 다음주부터 이 교회를 나올것 같다. 

다시 반찬사냥을 하러 가는데 양복을 빼입으신 분이 나에게 시간이 있냐고 물어봤다. 
설무조사를 마치고 그분이 성경을 펴시고 하시는 말씀이 (주로 계시록) 어머니 하나님에 대해서 생각해봤냐고 물으셨다. 
그리고 유월절의 중요성을 말씀하시면서 특정 날짜를 기준으로 우리도 그분의 떡과 피를 마셔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성령의 이름을 모른다면 구원받을 수 없다고 하셨다. 나도 나름대로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고 이것저것 말씀을 드렸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분은 정말 날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보시면서 " 하나님을 믿으시는 것 같아 더 안타까워서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 라고 나는 곧 지옥에 갈 것처럼 쳐다보고 있었다. 허탈했다. 

시험삼아 이런 분들과 이야기를 편 것이었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그래도 그 사람들한테 아이스크림 하나를 얻어먹었다. ^^; 


집에 돌아오는 길에 집앞 구멍가게 수퍼에서 김과 라면 그리고 마늘 짱아찌를 사왔다. 
밀린 빨래를 넣어 놓고 밥과 김치를 퍼다가 방안에서 야채 참치와 김 그리고 김치를 먹었다. 
배불렀다. 아주 흐뭇했다. 

조금있다 7시에는 축구를 한다. 에콰도르 평가전인데 한국에서 아니 7년만에 보는 처음 생중계방송이다. 
더이상 녹화방송을 볼 때까지 사람들을 피하고 미디어를 피해다니지 않아도 되는 생활을 하게되어 감사하다. 

이제 그분과의 관계를 다시 시작해야지. 그동안 엉망이었지만 다시 나를 받아주실 그분의 손길을 나는 믿는다. 
죄책감을 이겨내고 그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분의 속삭임과 사랑을 성경에서 발견하고 또 그분에게 
내가 사랑한다고 아버지 당신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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