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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My Daily Life

예수원 방문기 (1)

JohnnyKoo 2013. 7. 23. 20:50

프랑크 푸르트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프랑크 푸르트를 가는 비행기를 계속 알아보았다. 2틀 뒤의 프랑크 푸르트는 너무 비쌌다. 그래서 비엔나 (빈) 을 알아보니 거기도 비쌌다. 무조건 유럽으로 가는 싼 비행기를 알아보니 그래도 비쌌다. (당연한거 아닌가) 그래서 동남아시아를 알아 보았다. 세부, 뭐 이런데. 그런데 생각해보니깐 거긴 신혼 부부들이 가는 곳 아닌가. 혼자 가서 뭐하겠나 싶었다. 그래서 제주도를 알아보았다. 에어+호텔+카 해서 에어텔카 하니깐 가격이 싸게 나왔다. 그래서 제주도 리조트 같은데 가서 차 빌료서 아무데나 계속 차도로가 안보일 때까지 돌아다닐까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가 구역의 한 친구가 예수원에 자기가 간다고 말했다. 그래서 제주도를 접고 나도 예수원을 알아보았다. 자매들은 예약이 다 끝났고 형제들은 자리가 좀 남았다고 했다. 그래서 월-수 를 예약했다.


월요일


비 가 주룩주룩 이 아니라 퍼 부었다. 청량리역에 여린마음에 한시간이나 일찍 도착했다. 속이 너무 안좋았다. 전날 주일학교 모임에서 매운 짬뽕의 원인인것 같다. 너무 배가 아파서 마치 술때문에 속이 쓰린 마냥 청량리에서 노숙자처럼 쓰러져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궁화호를 타고 강릉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가는 동안 정말 경치가 죽였다. (죽이다는 표현은 '틀린' 말이지만, 죽여준다는 말을 대체할 수 있는 강력한 표현이 없으므로 유진 피터슨의 메세지와 같이 넓은 아량으로 받아주길 바란다, 있으면 알려주셈) 그런데 너무 비가 많이 와서 사북 역에서 기차가 섰다. 철로가 손상되어 우리는 버스로 다음 역까지 가야 했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기차에 타고 있을 줄은 몰랐다. 비가 주룩주룩, 서로 먼저 타려고 엄청나게 욕심을 부리고 새치기를 했다. 다음역까지 무사히 도착해서 태백 역에 도착했다. 1시간 반이나 연착을 하게 된 것이다. (총 6시간 소요) 어쨌든 태백 버스터미널로 가서 예수원으로 가는 버스를 예매했다. 2300원. 뭐 꽤나 괜찮은 가격이었다. 무궁화호가 14500원이었으니 합쳐봐야 17000원도 안됬다. 예수원 가는 길에도 참 많은 비가 내렸다. 예수원 입구 도착.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야 한다. 꽤나 멀어쏙 비가 많이 와서 올라가기 어려웠다. 여긴 정말 산골짜기구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걸었고, 기차에서부터 같이 온 사람들이 꽤 되었다. 그렇지만 아직 우리는 어색하기 때문에 서로 말은 하지 않았다. 원래 다 그런거다 처음에는. 혼자 오는 사람들도, 커플로, 단체로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예수원 도착. 우리느 짧은 규칙들을 들으며 OT 를 끝냈다. 각자 숙소를 배정받았다. 나는 쥬빌리 숙소.
그 리고 핸드폰과 전자기기는 반납을 했다. 여기서부터는 이제 바깥과 소통하려면 공중전화로만 가능했다. 2박3일이 짧다고 느껴져 5박6일까지 해다랄고 졸랐다. 노동 도우미로, 모든 노동에 참여하게 된다면 가능하다고 했다. 생각보다 융통성 대박인 예수원 가족이었다. 깊은 산골짜기? 에 박혀있는 예수원은 아름다웠다. 건물과 건물사이 길, 건물들, 지붕, 마을 길, 트래킹 코스 모두 아름다웠다. 같은 룸메이트들과 어색한 인사들을 하고나서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나사렛 건물로 갔다.


예 수원에서는 삼종 시간이 있다. 새벽 6시, 정오, 저녁 6시에는 종이 약 3분 정도 울린다. 이 시간에는 내가 어디 있든지 멈추고 침묵으로 주님과 교제해야 한다. 그런데 보통 그 시간에는 예배당에 와있어야 한다. 저녁을 먹기전 6시, 종이 시간차를 두고 울렸다. 땡.. 땡... 땡...

'주님'........

그냥 그렇게 계속 기도했다.


식 사가 시작되기 전 모두가 참여해서 테이블을 펴고 밥을 나르고 규칙에 맞게 수저와 그릇을 두었다. 8명씩 앉아 서로 밥을 배분하고 반찬을 나누었다. 함께 기도를 하고 식사가 시작되었고 어색하게 서로 인사를 하며 먹기 시작했다. 이런 내용은 코스타다 수련회다 다 비슷하니 다 알거라 생각한다. 밥들은 모두 예수원과 후원하는 동네 사람들에 의해 공급되었다. 건강식들일 수 밖에... 저녁 예배가 시작되었다. 아주 자유로운 예배였다. 신약 초기의 교회가 이랬을까? 함께 성경구절을 읽고, 자유롭게 나누며 자유롭게 기도하고 누구든지 자유롭게 찬양을 할 수 있었다. 인도자는 우리가 처음이기 때문에 존재했지만, 결국 인도자가 따로 있지는 않았다. 이 곳은 직책이 없다. (서로 직책이 있지만 없는 것처럼 지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없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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