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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lowing Him

유럽 여행

JohnnyKoo 2014. 12. 30. 22:57

글쓰기가 언제만인지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 게으른 사람은 글을 쓰지 못한다고 했던가.. 그간 나는 글쓰기에 충분히 게을렀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지, 4개월이 지난 이제서야 유럽여행에 관한 후기를 쓰는 내 자신에게 심심한 사과를 전하며 시작을 해보려 한다. 


때는 8월 중순, 이직을 준비하며 띵가띵가 나름 우울해하며 5개월을 놀았다. 그 분을 신뢰함으로 감사하게도 직장을 다시 잡게 되고, 확정이 된 후에, 또 감사하게도 지사장님께서는 내게 한달의 여유를 주셨다. 이건 뭐지? ㅎㅎㅎ

아무튼지, 나름 마음이 편안한 한달을 가지게 된 나는 조금은 당황 스러웠다. 그간은 여기저기 직장을 알아보고, 이력서를 준비하고, 서류를 내고 면접을 보며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지나간 5개월이었는데, 지금의 한달은 정말 베짱이처럼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한달의 휴식 기간이 주어진 것이다. 

그래서 유럽에 가기로 했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다. 이미 살면서 이런 저런 고생은 고생대로 하는 삶이었다고 생각했기에, 굳이 돈을 들여가며 또 다른 고생을 자처해야하는 것인가에 대한것은 항상 여행에 대해 그다지 내 자신을 밀어넣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데 또, 언제나 그렇듯이, 나는 안정보다는 도전과 모험, 그리고 breakthrough 를 위해서는 분명히 고난과 suffering 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나도 모르게 유럽 여행 계획? 을 짜기 시작했다. 계획이라고 해봤자 사실.. 그냥 도시를 정하고 뱅기 티켓 예매, 그리고 유레일 티켓을 예매하는 정도였다. 평범함을 싫어하는 나는 그 모두가 편하게 지내는 호텔이나 호스텔을 지양하고 철저히 무료로 잠을 청하는 couchsurfing 을 찾기 시작했다. 

1. 도시 정하기 

도시 정하는게 쉽지 않았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약 9박 10일이었기에 넉넉히 도시들을 돌아볼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그 어느 누구는 한 도시에 적어도 3일은 머물러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언제 또 유럽을 나가 볼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해 보면..... 나는 최대 한 도시에서 1박 2일 혹은 2박3일로 잡았다. 그래서 결론은 다음과 같이 나왔다. 


체코 프라하 in 2박 -> 오스트리아 비엔나 2박 -> 오스트리아 짤츠부르크 2박 -> 인터라켄 2박 -> 루체른 1박 -> 취리히 out


이런 계획을 가지고 일단 프라하 in 취리히 out 뱅기 표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저가 외항사 비교 사이트를 이용했는데 정말.. 크나큰 실수를 했다. 예약해 놓은 뱅기 표 날짜를 하루 변경하는데............... 생각보다 변경 수수료가 너무 비쌌다. 싼 비행기일 수록 취소 및 변경에 대한 수수료가 이렇게 비쌀 줄 몰랐다. 외국에 있는 고객 지원 서비스라 통화료는 통화료 대로 내 가며.. 엄청난 손해를 보면서 뱅기표 날짜를 수정했다. 담부턴 조심해야지. 


결국 가장 싼 비행기로 러시아 Aero Flot 로 들어가고 돌아올 때는 아랍 에티하드 항공을 타기로 했다. 아에로 플로트로도 돌아올 수 있었지만, 왠지 다른 항공사를 타 보고 싶었다. 


2. Transportation

비행기 표만이 아니라 유레일 10일권 또한 구매해야 했다. 멍청하게도 나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1등석으로 예약을 해 버렸다. ...........................나중에 알고보니 체코에서 오스트리아 그리고 오스트리아 내에서 이동할 때에는 은근히 저렴한 버스가 잘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담부턴,,, 버스도 좀 알아보고 최대한 유레일을 짧게 끊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암튼.....이것두 정말 아깝다...........물론 나중에 실제로 유레일 타고 다닐 때는 1등석 타고.. 또 역에서는 라운지에서 맥주도 마시고 와인도 마시고 와이파이도 하고 화장실도 쓰고 과자도 먹고 잠도 자고 했지만 말이다.

3. shelter

마지막은 숙소다. 작년에 독일을 가서 호스텔에서 지내본 경험으로는... 호스텔도 지나치게 내게는 사치다! 라는 것이었다. 따라서, 애초에 내게 굉장한 감명을 준, 무료 숙박...바로 couch surfing. org 인가 .com 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정말....이건 앱으로도 웹으로도 하루에 한 2시간 씩 소비해가며.. 엄청난 request 를 뿌렸다. 일단 내가 자체가 history가 없기 때문에....그래도 한 60개 뿌렷나..... 그 중에 5명이 연락 되어 일단 떠나기로 했다. 스위스에서만 정확히 잡히지 않아서 결국 인터라켄에서 2박 호스텔을 잡아버렸다. 아이구 아까워..... 

공짜는 없다! 인사동에 가서 가장 한국적인, 부채 탈 카드, 책꽂이 등등을 사러 갔다. 나를 재워주는 호스트들에게 선물을 해주기 위해서이다. 


4. 출발!!

어쨌든, 나는 아에로 플로트를 타고 모스크바를 들려 프라하에 내렸다. 프라하는 내릴 때부터, 너무나도 이쁜 도시였다. 그런데.....소문대로 아에로 플로트는 나의 짐을 모스크바에서 잃어버리고 왔댄다. 나는 힘들게 힘들게 프라하 숙소에 도착해서 그 다음날까지........숙소에서 호스트가 공짜로 빌려준 약간은 거지같은 옷을 입고 돌아다니게 되엇다. ㅜㅜ 뭐..춥기도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그 다음날에는 짐을 찾을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 아..유럽 여행 말아먹을 뻔 했네....ㅎㅎㅎㅎ


프라하 숙소의 부엌..... 단촐하다 여러 다른 카우치 서퍼들이 있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기 유용했다. 



아침 식사!!

꾸밈없는 테이블 

샤워실 커텐은.......그냥 옷으로 ㅎㅎㅎ난민촌 같았다 ,그래도  뜨거운 물은 아주 잘나옴. 

나의 아침 식사 입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