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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회사에서 일하기 #02

JohnnyKoo 2015. 8. 12. 05:42

한국 회사와 비교되는 (좋은) 외국계 회사의 특징은 몇가지가 있는데


1. 출퇴근이 자유롭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돈 많이 주는 것보다 더 큰? 복지/혜택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예전까진 굉장히 보수적이었던 것 같은데, 요즘들어 생각해 보면 일이 되는게 중요하지 굳이 고지식한 규칙들이 필요할까 하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기업의 업무시간은 9시에서 6시 혹은 8시에서 5시 뭐 이런식인데.. 출근은 칼같이 지켜야 하고 퇴근은 칼같이 지키면 혼난다? -,-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은 비교적 출퇴근이 굉장히 자유롭다. 내가 영업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9 to 6를 잘 안지킨다. 그렇다고 일을 열심히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9시 출근을 칼같이 지키지는 않는다. 물론 칼같은 출근시간을 지키는 우리 고객분들은 9시에 전화가 오곤 한다. 물론 그전에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나도 고객이었을 때, 일찍 출근하고 빨리 해결해야하는 문제가 있어 기다리다가 아침 9시에 또 오후 1시에 전화를 하곤 했으니까..

9시 좀 넘어서 가기도 하고 10시 가까이 되서 도착하기도 한다. 퇴근 역시 6시까지가 업무시간이지만 5시에 가기도 하고 일이 있으면 4시에 가기도 한다. 물론 매일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제일 좋은건 6시 반이 지나면 회사외에서 오는 전화는 자동으로 block이 된다. 업무 시간 종료인 이유이다. 오 이거 정말 대단한데? 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이전에 일했던 경험을 보면 야근하면서 딱히 전화를 주고 받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는 나이스한 고객이었던 것 같다. 저녁 먹고 내가 야근할 일이 있으면, 이메일은 보냈어도 전화까진 굳이 하진 않았으니까..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내가 전화해야할 분들은 당연히? 퇴근했을 거라 생각했다. (아마도 그러진 않았을텐데..)

어쨌든, 츨퇴근이 자유롭다. 물론 우리 회사에서도 상사분의 룰을 따르는 부서는 9 to 6 를 지키지만 말이다. 나의 책임 업무만 해결하면 굳이 간섭하지 않는다. 물론! 나는 야근을 종종 한다. 일이 많으면 어쩔 수..

그래도 한국 기업에서 보단 훨신 야근을 덜하고 있다.

비행기 몰던 아는 형은 이렇게 말을 했다. "월급쟁이가 돈을 더 많이 버는 방법엔 두가지가 있지. 첫째는 연봉을 올리거나 두번째는 퇴근을 일찍 하는거야"

출근 시간에도 기타 여러가지 일로 조금 늦게 올 일이 있으면, 동룓르에게 살짝 언급하고 일보고 오면 된다. 은근히 오전에 무슨 일이 있을 수 있다. 병원에 가야한다던지, 아니면 자녀가 있다면, 아플 때 병원에 다녀온다던지... 학교에 데려다 준다던지... 입학식에 참석한다든지.. 물론 나는 자녀가 없지. 응?


어쨌든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출퇴근은 정말 좋은 것이다! 일이 있고 없고 상관 없이 자리만 지키고 있는 것보단 훨씬 능률적이고 효율적이다.

한국 회사 다닐때 동일하게 느낀 굉장히 우울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뭔가 낮 업무 시간에 흐느적 거리면서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일하다가, 5시 반이 되면 땡하고 모두와 같이 아무 생각 없이 회사에서 주는 밥을 먹으러 걸어가는 그 분위기가 싫었다.  멍하니 있으면서 사실 업무효율은 훨신 더 떨어지는 저녁 시간에 이러니 저러니 일하다가 대충 시간 되면 자리를 비우는 그때의 그 기분이란.. 그렇다고 집에 가서 무얼 하는 것도 아니다. 그야말로 인 생 낭 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지금 외국계회사를 다니면서 뭔가 생산성 있는 일을 하느냐? ㅎㅎㅎ 쇼생크 탈출을 보았는가. 갑자기 인간에제 익숙하지 않은 자유를 주면 당황하기 마련이다. 난 약간 당황하고 있다.... 물론 요즘에서야 복싱도 배우고 뭔가를 시작하긴 했지만...


나머지 좋은점은 다음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