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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회사에서 일하기 #03 - 외국계 회사 지원하기

JohnnyKoo 2015. 8. 21. 06:06

외국계 회사에서 일을 하려면 먼저 어떻게 지원해야하는지, 방법에 대해 이야기가 되어야 겠다.

한국회사 지원하는 방법은 생략하기로 한다. 그 방법들은 이미 본인들이 책을 출판할 정도로 많이 꿰차고 있거나 아니면 네이버까페에 수없이 많은 정보가 가득하지 않은가.

한국회사 같은 경우는, 큰 기업의 경우 공채 및 수시채용, 그렇지 않을 경우 잡포탈 사이트에 공고를 내곤 한다.

외국 회사들 역시 최근에는 외국 잡포탈에 오픈 포지션을 올리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각 회사 홈페이지의 HR 쪽에 공고를 내거나, 아니면 아예 공고를 내지 않고 지원자가 일일이 직접 이력서와 cover letter 를 인사담당자 이메일에다가 직접 보내면서 잡오프닝이 있는지 문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나라에 상주하는 외국계 기업은 특이하게 한국 회사와 동일하게 한국 잡포탈 사이트에 올리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순전히 내 개인적인 의견인데, 잡포탈에 공고를 내서 잡포탈을 통해서 지원을 하는 경우와, 직접 해당 회사 홈페이지에서 잡오픈 공고를 보거나, 아니면 공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지원하는 경우가 훨씬 인사담당자에게 appeal 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몇가지 이유가 있다.

1. 잡포탈을 통하지 않고 직접 지원하는 경우

이 회사와, 이 포지션에 대해 관심이 있는 정도를 넘어서서 적극적으로 이 자리를 원한다는 표현이 된다. 잡포탈은 스크롤 쓰윽 내리다가, 관심 있으면 이력서 조금 수정해서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직접 지원하는 경우는, 해당 회사의 job description 을 통해 관련된 내용에 본인이 왜 적합한지, 본인이 왜 이 포지션을 원하는지 직접 appeal 할 수 (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인사 담당자라면 via 잡포탈 / direct 지원자 중 누구의 이력서에 눈이 더 가겠는가?

2. 수수료가 덜 든다.

개인이 회사를 지원하는데 있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것처럼, 기업이 사람을 구할 때는 많은 정성과 "돈"이 든다. 회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것은 사실, 회사내부 사람이 추천하거나, 아니면 직접 지원자가 회사로 지원을 하는 경우다. 잡포탈 및 헤드헌터를 통해 회사가 구인을 하게 되면, 엄청난 광고비와 수수료를 감당해야 한다. 이 돈이 만만치 않다. 참고로 우리 회사는 외국계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헤드헌터를 통해서는 구인을 하지 않았으나, 한국내 잡포탈을 통해서는 공고를 내곤 한다. 인사 담당자 및 사장님? 의 성향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쨌든, 회사입장에서 돈이 안들고 지원자의 DB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운영비 절약 차원에서 선호할만 하다. 기업에서는 잡포탈통해 지원한 지원자의 정보를 열람?만 하기 위해서도 돈을 내야하며, 공고에 대한 광고비를 내야하며, 또 정확하지는 않지만, 잡포탈 통해서 사람이 뽑히면 또 뭔가를 내지 않을까 예상한다.

사실 1,2번이 해당되는 것은 본인이 타 지원자들과 비슷한 경력 및 신입이라면 해당포지션에 대한 이해가 동일하다는 조건에서 프리미엄이 되겠다. 회사 입장에서는 돈이 좀 더 들더라도, 최종 목적은 1. 능력있는 인재 2. 빨리 그만두지 않고 오래 다니는 사람 을 원하기 때문이다.

내가 들은 가장 전설적인 이야기는, 아는 강사님이 (예전 이야기이긴 하지만) 유명한 embedded compiler 회사인 W 사에 오픈 포지션이 있든지 없든지 상관 안하고 무조건 이력서를 들고 회사를 찾아갔다고 한다. 리셉션에서

"무슨일로 오셨어요?"

"면접 보러 왔습니다."

"네?... 저희 공고 낸적은 없는데.. 약속은 되 있으신가요?"

"아니요. 약속된바 없습니다. 면접을 봐야겠습니다."
"네?.... 아 잠시만 기다리세요"

이런식으로 담당 과장과 지사장님이 급 면접을 보게 되었고, 신기하게도 취직이 되었다고 한다. 정말 이 용기와 passion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정도 전설적인 이야기에는 근처에도 못가지만, 나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내 업종의 잡지 광고를 보고 알게 되었으며, 그때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리서치를 통해 회사가 무얼 하는지, 무슨 포지션들이 있는지 알아냈다. 그리고 마침 잡포탈에 콩알만한 공고를 보고 놓치지 않고 지원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2주가 지나도록 연락이 오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회사 인사 담당자에게 3번이나 전화를 걸어 겨우 통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네 xxxx의 xxxx 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xxx에 지원한 xxx 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xxx 포지션에 2주전에 지원 서류를 보내드렸는데요. 아직 검토 중인지 문의 드립니다. "

"네. 아직 검토중이며, 검토가 끝나고 후보분들에게 연락이 갈 예정입니다."

"네, 수고 많으십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면접을 꼭 봐야 겠습니다. 면접 기회를 꼭 주셨으면 합니다."

"네? 아.. 네 검토가 끝나면 연락이.."

"꼭 면접을 봐야 합니다. 면접 기회를 꼭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식으로... 했다. 이후 또 연락이 없자 다시 전화해서 귀찮게? 했다. 물론 귀찮게 라는게 아니라, 정말 이 포지션을 원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셈이니 나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지원하는 회사마다 이런식으로 하면 어차피 진정성이라는게 다 보이게 마련이니 남용은... 하지 말기를.. 사람이 정말 그 포지션을 원하면 진정성이 나오고 용기를 내면 행동에 옮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직접 찾아가는 용기가 없다면 나처럼 전화로라도..


한국 회사들이 일반적으로 지원자 입장에서 수동적인 채용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면, 외국계 회사는 정해진 포멧이라는게 크게 없는 경우가 많고, 있더라도 포멧 파괴에 대해서 크게 제지하지 않는 편이다. 자신을 나타넬 수 있는 모든 자료는 모두 모아, 간결하게 정리하여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추가자료를 송부해도 백번 나쁠게 없다. 읽지 않더라도 플러스가 될 거라는 것은 장담한다. 포트폴리오와 이력서는 깨끗한 컬러 프린터로... 돈은 취업리포트 이런데 쓰는게 아니라 이렇게 컬러 프린터 이력서 및 포트폴리오에 쓰는거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어차피 거절되고 떨어져도 본전이라는 거다. 최대한 직접적으로 해당 회사 인사담당자에게 연락하고 자신을 알리는 것이 좋다. 절대 나쁠게 없다. 인사 담당자가 아무리 바쁘더라도 이메일에 지원자의 이름이 한번 더 읽혀서 나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본선(면접) 에 대해서는 추후에 나중에..

취업하고 싶은 분야에 대해 알 수만 있다면, 그리고 더더욱이, 그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이 있다면 반드시 만나서 직접 듣는 것이 좋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없어서, 진짜 누구가 있다면, 돈을 주고서라도 만나서 밥사주고 돈줘가면서 이야기를 듣고 싶은 심정이었다. (물론 만나지는 못했다..)

용기를 가지고 지원하고, 떨어져도 떨어지는 시점까지 그 회사에 대해 알 수 있게 된다. 면접까지 가서 떨어져도 아무런 해가 없다. 다음 면접때 도움이 되지 해가 되지는 않는다. 인생은 짧다. 도전하고 배우고, 넘어지면 다시 도전하자.

모든 취준생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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