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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하루

JohnnyKoo 2010. 12. 19. 22:48
오늘은 학원의 마지막 날이었다. 김남성 원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실력있고 똑똑하신 분이니 그런걸 배우겠다 싶었지만 

그 열정을 배운 10주였다고 생각을 한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왔다가 교회를 갔다. 오늘은 이재철 목사님이 미국으로 잠깐 가셔서 정한조 목사님이 누가복음 

크리스마스 설교를 하셨는데 정말 엄청 졸렸다. 이렇게 졸린 설교는 처음이다 싶었는데 그 이유가 뭐였냐 하면은 

사실 누가복음 본문에 대한 내용 보다도 ...아 생각조차 안난다. 본문과는 상관없는 내용이었던 것 같았다. 

뭐 이건 사실 내가 졸아서일지도 모른다. 가끔씩은 성가대의 특송이 더 은혜가 될 때도 있는 것 같다. 


지하철에서 노인과 바다를 다 읽었다. 이.. 산티아고 할아버지는.. 어딘가 모르게 죄와 벌의 라스콜리니아코프를 닮았다. 어느 소설이 먼저인지 몰라도 도스토옙스키가 헤밍웨이를 읽고 감명을 받았던지, 아니면 헤밍웨이가 도스토옙스키를 읽고 감명을 받았는지는 알 길은 있지만 귀찮아서 여기서 관두자. 아무튼지 로쟈의 논문에 관한 내용이 산티아고 할아버지의 입을 통해 나올 줄은 몰랐다. 

'죄와 벌'에 이은.. 나로하여금 주인공에게 푹 빠지게 하는 두번째 작품이 될 듯 하다.. 
마치 대선이를 만나는 듯, 나는 산티아고와의 사랑인지 공감인지, 그의 생각속에 내 생각을 푹 포개고 온 느낌이다. 

예배가 끝난 후, 대선이와 지연이와 함께 일본식 카레돈까스 집에 갔다. 별로 맛없게 식사를 한 후, 대선이가 전 여자친구랑 갔었던 분위기 정말 좋은 까페에 갔다. (이자식은 분위기 좋은 곳은 정말 많이 안다) 
헌책들이 쌓인 곳에서 원두 커피를 마시는 분위기란 정말 좋았다. 참고로 헌책을 가져오면 커피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곳이었다. 아 헌책은 조공으로 바쳐야 하지만.. 

지연이에게 2010년에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과 2011년에 자신에게 하고싶은 말을 하라고 했다. 

"시~작!" 이라고 답변을 했다. 정말 최고의 답변이다. 이 아이는 자기가 의상을 했지만 평생 의상을 하고 싶지 않다고 월요일에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거 알아보는 중이란다. 정말 인생을 재밌게 사는 친구이다. 천국에 갈것 같다. 어린아이의 마음. 

대선이의 답변은 내가 속으로 생각했던걸 100퍼센트 맞췄다. 이자식과 나는 전생에? 쌍둥이었나 보다. 
뭐.. 암튼 말하기 싫지만 '병신'이라는 단어가 있는 문장이었다. 알아서 상상하길 바란다. 

지연이와 대선이에게 '사랑'을 감히 내가정의했다. 

"사랑이란, 감히 내가 2010년 마지막에 정의하자면 마치 책방에서 한 사람이 책을 고르고 있으면 뒤에서 연인이 얇은 잡지를 돌돌 말아서 연인의 뒷통수를 살짝 때리는 거다" 라고 정의하고 그 쪽도 만족하고 나도 만족하는 definition 이었다. 

만족스러운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