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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Sunset - 최고의 속편 본문
영화 Before Sunrise 가 1995년에 개봉했다. 오글거리는 포스터때문에 보기 주저하기를 한 20번 쯤 한것 같다. 그건 아마도 대학교 때부터였을건데..
결론부터 말하면 Before Sunrise 는...... 정말 흔한 멜로 영화의 틀을 깨는, 아니 처음부터 달랐던 영화, 아니, 멜로 영화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두 남녀 주인공과의 사랑에 관해 이야기하는 대화에는 이상을 좇는 그 어린시절의 그들의 모습을 솔직하게 담고 있다. 그러면서도 사랑을 믿지 않는 두남녀, 그러나 사랑을 믿는 것을 내색하지 않는 남녀, 그러나 서로가 알고 있는 사랑에 관한 그 무엇.
이럴수가, 9년 뒤에 Before Sunset (2004) 이 개봉했다. 속편이 9년 뒤에 나오는 경우는 좀 이상하다. 정말 의도를 알 수 없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것은, 영화속 시간도 정확히 9년이 흘러갔단느 점이다. 이건.... 대단하다. 더 놀라운것은? 바로 1편에서의 영화 한장면이 하루 정도 였다면 (하루도 안됬겠지만) 2편은... 아마 대략 2~3시간 정도 파리에서의 시간을 영화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화려한 연출도, 어떤 화려한 음악도 없다. 그냥.. 뭐랄까, 다뮤켄터리를 보는 느낌? 아님, 그냥 폰카로 찍은 느낌? 수수하고 욕심부리지 않는다. 어떤 큰 인생의 의미를 던지고 관객을 설득시키려 하지 않는다. 마치... 이 두 남녀 주인공은 실제로 살아가는 모습을 그냥 그대로 담은 듯한 느낌.. 두 배우들의 실제 그대로 늙은 모습들.. 그 주름사이로 치열했던 그들의 인생들.. 다른 멜로드라마의 말도 안되는 스토리와 달리 남주인공은 그 사이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있다. 슬픈 구도... 현실적.. 내 인생 최고의 영화이면서 최고의 속편으로 이어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더 놀라운건 또 9년 뒤 (2013) Before Midnight 이 개봉했다. 오늘 보러 갈까 생각중이다.. 정말? 아니 안갈지도 모른다. 그런데 갈지도 모른다. 왜? 오늘 비가 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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