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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My Daily Life

집으로 가고 싶다

JohnnyKoo 2010. 9. 22. 10:24
어느 한 곳도 내 마음 둘 곳 없는 듯

어딜 가나 내집은 아니다. 다들 편하게 지내라고 하지만 편하지가 않다.

인간은 천성이 죄인이기에, 편하게 지내라고 하지만 Guest 가 정말료 편하게 지내는 걸 보면 속상하기 마련이다.

주님 마련해주신 처소로 빨리 가고싶다. 아직 그분을 잘 알지도 못한채로 가고싶다는건 욕심일까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다 읽었다. 구입한지 이틀만에 도저히 조금씩 읽을 수 없었다.
결국 고속터미널에그 끝을 맺었는데, 인간 모두가 영화나 책을 보면 그 안의 주인공과 싱크로나이즈를 시킨다지만, 소설속에 나오는 야스콜리니코프는 정말 나를, 아니 내가 야스코리리니코프, 로쟈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뚜렷한 자신의 이론을 가지고 있는 것부터, 그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로 Action을 취했던 점, 그러나 이론과 삶이 일치하지 않자 당황하던 점, 가족들을 사랑하지만 그에 부족한 표현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 점들..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이해해 주길 바라지만 스스로 그들의 도움을 거절하는 점, 자신을 격리 시키는 점, 소냐와의 만남에서 그는 사랑의 힘을 경험하게 된다. 소냐는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믿는 참 믿음의 사람이지만 로쟈에게 단 한번도 믿음에 대해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냐의 끝없이 부어주는 사랑 끝에 하나님과 대면을 하게 되는 것은 능동적인 로쟈의 마음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책다운 책을 읽은 것 같다. 어줍잖은 신앙 서적들 보다 이 책이 주는 의미가 훨씬 컸다.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 믿는자 믿지 않는 자 모두를 통틀어 정말 꼭 읽어봐야할 책인 듯 하다. 쟝들랭(블랭인가)? 은 이 세상에서 모든 책들이 불타고 있다면 몇몇 책중에 가장 구해야할 책으로 성경과 이 책을 꼽았다.

다음 읽고 싶은 책은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이다. 책을 통해 선배들과의 사귐은 대단하다. 왠만한 인간들과의 관계를 뛰어넘는 위로와 격려가 된다. 왠만한 목사님들이나 교회의 선배들 보다도, 책을 통해 만난느 이 교제의 힘은 대단하다.
성숙한 작가는 독자를 질책하지 않는다. 독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배려하는 마음이, 글을 통해 느껴질 때 나는 작가가 바라보는 하나님과 그의 고난과 그의 의로 덮여짐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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