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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My Daily Life

횡단보도

JohnnyKoo 2010. 9. 24. 23:57
점심을 먹고 집에가는 길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왼쪽으로 턴하는 차가 나를 거의 들이받았다. 아니 받았다. 충격을 받는 순간 뒷걸음질로 간격을 띄워서 충격량을

줄였다. 운전자는 한 4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미안합니다" 하고 그냥 지나가려고 했다.

다친데도 없었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사람을 그래도 치어놓고 창문도 안내리고 미안하다는 말로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데 화가 갑자기 머리 끝까지 났다. 지나가는 차를 유리창을 때리면서 차를 세웠다.

미안하다면 다냐고 대놓고 따졌다. 운전자는 다른 쪽을 보느라고 못봤다고 미안하다고 했잖냐고 변명을 했다.

운전 똑바로 하라고 말을 했지만 집에 돌아가면서 후회가 됬다. 차에서 내리게 한다음에 사과를 받아냈어야 한다 는 생각

을 했다. 내가 어린 애였으면 큰일 날 뻔한 사고였다. 반사신경 이 부족한 어린이들은 큰일날 뻔한 사고였다.


부모님께 몹쓸 말이지만, 요즘에 나는 내가 다치거나 아픈거에 대해 별 신경이 안쓰인다. 내가 괴로운건,
내가 무슨 생각을 해야하는지, 혼란들이 찾아왔다는 것이다. 한국 생활에 적응하기가 아니 적응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숙 찾아왔다.

더 무서운건, 그 순간 그 사람을 끌어내서 거의 때릴 뻔 했다는 것이다. 그 순간 나는 나의 얼굴이 안보이지만 제3자가 내 얼굴을 봤을 때에는, 꽤 무서웠을 거라 생각을 했다. 근 2,3년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요즘에 나는 좀 이상하다, 분명 어느 부분 하나가 고장나있다. 추석 전부터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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