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ornever

스포츠 기자의 답변 본문

solo/My Daily Life

스포츠 기자의 답변

JohnnyKoo 2010. 12. 19. 22:13

박지성의 아시안컵 은퇴 소식이 박지성의 아버지 를 통해서 기사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한 스포츠 기자님의 박지성 은퇴소식에 대한 아쉬움에 대해서 조금은 과격하게 글이 올라왔다. 


지성이형을 절대적으로 지지하는 나로썬느 감정적으로 대처할 수도 있었으나 나는 그러한 인간이 아니기에, 이성적으로 생각을 했다. 그러나 아무리 이성적으로 생각해봐도 대표팀 은퇴를 생각하는 지성이형의 마음을 생각해보자 마음이 아파왔다. 그리고 그런 지성이형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배려하지 않은 이 기자님에게 솔직히 화가 좀 나서 태어나서 처음이자 아마도 마지막으로 이메일을 썼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가 아니라 붙여넣기를 해보았다. 

어차피 읽으실 거란 보장도 없고 답장주실 거란 기대도 안하지만
 
처음으로 스포치->(스포츠라고 썼어야 하나 흥분해서..) 기자님께 이메일을 씁니다.
 
모두가 밀고가는 기사중에 특이한 기사라 읽고 생각해봤으나
 
박지성 선수를 바로 앞에두고도 그런 기사를 쓰실 수 있는지에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셨으면 합니다.
 
비행기 자주 타보셨습니까? 국제선으로 타고내리면 조금은 다리가 떨릴 정도이고 2-3일간은 휴식을 취해야 좀 날 정도 입니다
 
시차적응은 어떻구요 , 그런 힘든 일정을 박지성 선수는 그동안 군소리 안하고 부상악화까지 견뎌가며 대표팀을 위해 뛰는 것을 영광으로 알고 열심히 뛰었습니다.
 
현 박지성의 존재는 대표팀에게 큰 이득이자 해가 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를 그렇게 단편적으로 쓰실 수 밖에 없는건지...
 
아니면 기자님의 기사를 쓰시는 시각 자체가 그런 시각을 가지고 써야지 하고 쓰셨기 때문일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그냥 한가지만 생각해보십시오,
 
박지성 선수를 앞에두고 기자님이 쓰신 글을 읽으실 수 있으신지,
 
있으시다면, 소신있는 기자님으로 알고 앞으로도 꾸준히 잘 읽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세요
 
Johnny 드림


집에 와보니 생각지도 않았던 우충원 기자님에게서 답변이 왔다. 아마도 이것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포츠기자에게 이메일을 썼다가 답장이 오는 경우일거다. 

안녕하십니까?

우충원입니다.

 

대부분 기사를 제대로 읽지 않으시고 욕설만 잔뜩 보내주시는 메일 대신

관심을 보내주셔서 굉장히 감사합니다.

 

지난 2006년부터 스포츠 기자를 시작한 후 두번의 월드컵화 한번의 올림픽 그리고 두번의 아시안컵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박지성 선수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고 각급 대표팀의 훈련 모습도 꾸준히 지켜봤습니다.

 

물론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도 현지에서 취재하면서 이번 경우와 같이 메시아 박지성을 비교해 논란이 된 기사의 경우도 있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중요한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 이야기를 하지 않고 아버지를 통해서 은퇴의사를 밝힌 박지성 선수가 답답하기 때문입니다.

 

기사를 접하시는 분들은 항상 기자들이 논란거리를 만들기 위해 기사를 쓴다고 하지만

 

사실 관계가 있지않은 기사는 작성하지 않습니다.

 

제가 이번에 문제점이라고 생각한 것은 은퇴 여부가 아니라

 

박지성 선수 본인이 아닌 아버지를 통해 분위기를 흐리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하기 때문입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할때 저희는 더 많은 여정을 통해 대회 장소가 참석합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늘어 놓자는 것은 아닙니다.

 

박지성 선수 뿐만 아니라 누구 앞에서도 소신있는 기사를 써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 맹세하겠습니다.

 

다시한번 관심 감사드립니다. 



이럴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격려하고 소신있는 기사를 잘 지켜보겠다고 답변을 보내주었다. 

뭐.. 사실 있는 기사 맨날 똑같이 우려먹는 기사보다는 소신있게 욕먹는 기자님이 나보다 더 용감하다고 생각을 했다. 

'solo > My Daily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언가 알 수 없는  (0) 2010.12.22
주차장  (0) 2010.12.21
한국은  (0) 2010.12.19
Dance Dance with me  (0) 2010.12.13
희미한 진리들  (0) 2010.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