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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My Daily Life

서울 여행기

JohnnyKoo 2011. 2. 4. 22:09
1월 마지막 주말이었나 그랬을 것이다. 애희-수민-애현-현곤 세트메뉴들 (이들이 세트메뉴들인 이유는 어느 한명을 만나려고 연락을 하면 자동적으로 나머지 세 명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을 만나기 위해
동대문 운동장,.... 이 이제 아니라 동대문 역사 공원? 아 이름을 까먹었다. 아무튼 그 쪽으로 가서 그들이 '조선명탕점'인가 김명민과 한지민이 나오는 영화를 볼 때까지 기다렸다.
이 날은 아마 이번 겨울 제일 추운날로 기록됬었던 날로 기억한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나는 동대문 주변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동대문 두타와 밀레오레, 예전에 고등학생 시절 이 곳에
왔을 때는 정말 획기적인 패션의 일번지??? 인것 같은 분위기에 젊은이들이 몰리는 곳이었지만, 이제는 그런 분위기 는 찾아 볼 수 없었다. 비록 새로운 빌딩들이 많이 생겼지만, 다른 지역에 밀려 약간 죽어가는 동네 분위기가 났다. 너무 추워서 지나가다가 반 포장마차 식으로 생긴 수제 햄버거 집에 들어갔다.

동대문 한복판에서 텍사스 더블 치즈 버거를 시켜 먹었다. 햄버거를 시키니 아메리카노~ 가 천원 밖에 하지 않아서 행복했다. 안자 있는 곳은 굉장히 추웠는데 두 명의 다른 여자 손님들에게는 난로를 제공했는데 나에게는 난로를 제공하지 않았다. 섭섭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겨울운 추워야 하기 때문이다.







설이 끝나고 성묘를 하고 여주에서 나는 혼자 내려왔다. 왜냐하면 친척들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솔직히 말하면 친척들은 좋은데, 나는 작은 어머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늘 태도와 말투가 거슬리기 때문이다. 항상 까먹고 지내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나를 칠 때,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이 내 발을 밟을 때, 그리고 작은 어머니가 비존중적인 태도로 나에게 무얼 막 시킬 때 '구일모'라는 인간은 생각보다 꽤나 민감한 성격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깨닫는다.
'말'은 사람의 마음을 담게 되는 그릇일까 아닐까?

나는 미국 사람들의 Excuse me 를 별로 좋게 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생각없는 Good morning 보다는 그냥 Morning 이 더 좋다. 습관적인 말투에서 그 문화에서 마음이 담기는 것인지 아닌지는 case by case 이니깐 잘 모르겠다고 말하련다. 어찌되었든, 작은 어머니의 비존중적인 태도는 나로 하여금 그 집에 별로 있고 싶어 하지 않게 만드는 큰 요인이어서 모든 가족들을 뒤로 한채 나는 혼자 서울로 올라왔다. 물론 목적지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용산역에 도착하여 나는 배회하고 시작햇다. 용산역 주변을 둘러 보았는데 역시 설날이라 별로 사람들도 없었고 구경할만한 가게들도 없었다. 따라서 나는 서울역으로 향했다.
이 곳은 용산역이다.

이 곳은 용산역 안 역사이다.

용산역에서 서울역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려고 할때, 옆에 있던 새마을 호이다.
새마을호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갔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을 했다.


역시 용산역


마 침내 서울역에 도착을 했다. 역시 서울역은 그래도 사람들이 북적거렷다. 이 서울역 앞에서 약 15년 전이었던가 ? 계산이 정확치 않은데 아무튼지 내가 6학년인가 그때 KTX 도입을 위해서 샘플로 가짜 고속전철을 서울역 앞에서 전시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타보게 하였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없는 사촌형이 나를 이곳에 데려와서 "언젠간 이 기차를 타보게 될까? "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 그땐 정말 이 기차가 은하철도 999보다 더 신기하고 멋져보였다. 우리 사촌형은 이제 이 기차를 탈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과연 KTX를 타볼 수 있을까? 내가 또 다시 비행기를 탈 확률보다 낮을 것 같다.

서 울역에서 내려서, 어디를 가볼 까 하다가 , 지하철 주변 지도를 보던 차에 남산공원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겻다. 그 이유는 I don't know, I'm supposed to be there.. taht's why, (LOST에 많이 나오는 대사이다)  남산 서울 성곽은 다른 나라로부터 서울 한양을 지키기 위해 여러 왕을 겇서 쌓은 성벽이란다. 역사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거기까지만 읽고 그냥 계속 걷기 시작했다.

남산공원 입구에서 올라가려고 하는데 거리에 침을 타악 뱉은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타입의 한 아저씨가 물었다.

"여기 주차장이 어딘지 아쇼? "

" 글쎄요.. "

"분명히 여기다 댔는데 없네... 다른 쪽으로 있나.."

"뭐.. 여기 둥글게 산성이니깐 계속 걷다 보면 나오지 않을까요 모르겠네요"

"자네도 날아 똑같네 허허"

하고 가버렸다. 아니다 ! 나는 당신과 다르다. 당신은 분명히 어떠한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이 곳에 왔지만 나는 이 곳에 오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나를 자세히 알지 못하고 같느니 아니니 말한 것에 조금은 불쾌했지만 나는 그 아저씨를 해하지 않고 곱게 보내주었다. 왜냐하면 오늘은 설날이기 때문이다.

너그럽게 아저씨를 살려보낸 내 자신에게 감탄하면서 나는 계속 오르기 시작했다.

조금 올라가니 서울역 주변 전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여러 대기업들과 은행 건물들이 한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안 개가 약간 낀 서울의 모습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싶었지만 그래도 매연이 있을까 싶어 시도하지 않았다. 이렇게 현대의 빌딩들과 예전 조그만 건물들이 섞여 있는 무언가 없어보이는 이 서울의 모습들을 나는 사랑한다. 하늘을 쳐다보면서, 그 동안 짜증많이 내고 삐져있던 내 모습에 대해 하나님게 용서를 빌었다기 보다는 화해요청을 했다. 글세 하나님이 내 화해 요청을 받아들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나는 손을 내밀었다. 아마 지나가던 한 노인 부부는 날 미쳤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른다.

인증 샷을 위해서 셀카를 찍었다. 그러나 역시 뒷배경을 잘 잡는것은 쉽지 않았다.

뒤로는 남산타워, 아니 이제는 서울 타워라고 불리우는 타워가 보인다.

내 려오는 길에는 랜덤하게 아무 길로나 방향을 잡았다. 왜냐하면 나는 목적지가 분명치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의 길 들은 어찌되었든 이어져있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아무렇게나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조금은 추웠지만 그래도 풀린 날 씨 때문에 오늘의 홀로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밤 7기부터 새벽 6시까지는 이 거리에서 청소년들은 싸돌아 다닐 수 없다. 이런 법이 아직 한국에 존재했었는가? 참 재밌다. 청소년들은 싸돌아다니지 말고 집에서 삼국지나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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