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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My Daily Life

밀양 아리랑

JohnnyKoo 2010. 4. 17. 21:31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 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정든 님이 오시는데 인사도 못 해 
행주 치마 입에 물고 입만 벙긋 

아리 아리랑 스리 스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소


이상하게 갑자기 머리에 밀양 아리랑이 스쳤다. 글쎄, 자라면서 어렸을 때부터 정말 아무 머리속에 아무것도 없을 때 떠올랐던 노래들이 있다. 군밤타령이 그랬고 밀양 아리랑이 그랬다. 조상들이 지었을 당시 그리고 즐겨 불렀을 당시에는 삶이 그랬고, 삶이 가사로 바뀌었고 또 그 가사와 함께 살아갔기 때문에 삶을 노래하는 것이었겠지만 내가 불렀을 때에는 그냥 흔히 
불려지는 가요같이 습관적으로 불려 졌을 게 분명하다. 지금 머리속에 갑자기 떠오르는 것도 그 이유에서겠지. 

가사 내용은 참 슬픈데 노래를 흥얼거리는 내 자신은 그리 슬프지 않은것처럼.. 

그분의 말씀을 읊고 부르며 살아가도 내가 그 안에 살지 못하기 때문에 어렵다. 별로 감흥이 없을때가 많다. 
그러니 당연히 전할 때도 힘이 없는 것이다. 에너지가 없는 것이다. 삶이 생명이 없는 것이다. 
만약에 내 안에 생명이 없었는데 갑자기 내가 전했다고 해서 생명이 생기거나 그러진 않는다. 
누가 그러길 그것은 그분의 말씀이기 때문에 너와 상관없이 생명이 있다고 말하지만 ,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나의 삶과 그분의 말씀이 싱크로나이즈가 안됬는데, 내 안에 들어갔다 나를 통해 전해지는 그분의 말씀은 생명이 없다. 
질량보존의 법칙,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어긋나는 말이다. 

그러나 내가 믿는 것은 그분의 말씀은 열역학 제 2법칙을 위배 한다는 것이다. 그분의 말씀은 생명이고 그 생명은 이 세상 모든 것들이 열역학 제 2법칙 안에 갖혀 있어서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상태에로 있어 모두가 비가역 사이클이고 결국 종말은 죽음으로 가지만, 그분의 말씀이 창조질서 위에 계시기 때문에, 가역 사이클이 존재하며 엔트로피 정의 자체가 별 문제가 되지 않을걸 믿는다. 

따라서 이 우주를 만드신 분과의 교제가 또 그 안에 알수 없는 '사랑'이라는 관계가 나에겐 꼭 필요하다... 
'죄'라는 교란책으로 인해 나는 불행하다. 그분이 죽음을 이기셨지만 그것은 그분과 그분의 양에 대한 이야기지 내가 그 안에 동참하려면 그분을 알고 그분과의 사귐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너무나도 죄 덩어리이다. 그래서 다가갈 수가 없다. 

해를 바로 쳐다볼 수 없다. 인간의 한계이고 또 나의 한계이다. 



중국에서 명선이가 오고 저번에 보고 오늘 또 친구들이랑 보자고 했으나 나이스하게 거절했다. 
지금은 시험을 이유로 당연히 나가면 안되는 상황이지만, 나중에 내가 시간이 될 때라 할지라도 사실 그닥 가고 싶지 않은 모임이다. 그 모임은 친구들을 만나고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싶은 자리이지만, 한국 문화에 쩌든 이 불쌍한 친구들은 술과 담배 그리고 전혀 알지도 못하는 처음 보는 여자들을 부른다. (처음 보는 남자들은 잘 부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남자'친구' 들은 또 새로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그러나 성별이 여성인 인간은 아무리 새로 알아도 좋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아니 사실, 새로 알고, 계속 아는 것 보다는, 정말 쌩으로 새로 아는 여자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올 때에 항상 물어보는 것이 있다. 

"예뻐?" 

그렇다 Universal 한 질문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생각보다 기분이 나쁘다. 결국 그 자리에는 우리들의 지난 옛 이야기들을 나눌 수는 없는 곳이고, '돈' 되는 이야기들과 자신들의 삶 한탄들과 술과 담배를 안주로 삼아 예쁜 여자들을 상상하는 시간들과 지쳐버리면 노래방이나 가서 쳐부르는 것이다. 스트레스 풀려고. 결국 서로가 존재하는 이유는 이 재밌는? 시스템을 즐기기 위한 서로서로가 조연이 되는 희귀한 상황이 연출이 된다. 그리고 그들은 헤어질 때 꼭 포옹을 하며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한다. 

왜? 

글쎄, 잘 모르겠다. 그것 말고는 딱히 할게 없어서가 아닐까. 


나는 이제 동영상 강의를 다시 들으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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