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ornever
이상함 본문
오늘 진수 소지품들을 준석이 통해서 정리하고 나머지를 이사님과 같이 정리했다.
내가 필요한 사무용 용품들은 내가 가져가고, 또 내가 필요한 책들과 장비 매뉴얼 등을 챙겼다.
진수가 꼼꼼이 정리해 놓은 그동안 독일 소프팅 회사 담당자와 FF 개발 내용의 이메일 하드카피들이 발견되었다. 정말 꼼꼼한 녀석이다. 일을 시작한지 1년밖에 안됬고, 프로그래밍이라고는 같이 학교 다닐때 클래스 2개 정도 들은게 다인데, 일하면서 스스로 공부해서
HART 통신용 Firmware application 을 거의 완료하고 세상을 떠났다. 정말 대단한 녀석이다. 그녀석의 꼼꼼한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다. 이사님이 진수의 소스코드를 관찰한 후, 참 꼼꼼하게 자세히 잘 짜 놓았다고 했다. 나같이 덤벙대는 성격으로 과연 같은 길을 잘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C/C++ 진수가 쓰던 책들을 챙겼다. 이걸루 이렇게 열심히 공부했구나 ...
정말 한국인들은 매뉴얼/학습 책들은 세계에서 제일 잘 만드는 것 같다. 꼼꼼하게..
미국애들은 그나마 조금 꼼꼼하게 해보려고 한게 Idiot's series 일텐데 말이다. (것두 참 허술하긴 마찬가지다) 그러면서도 계속 기술면에선 최고를 달리는 것은 최고의 사람들에게 최고의 투자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나라에 그런 머리와 그런 실력을 갖춘 사람들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와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과 환경 Facilities 들이 제공되지 못하기 때문에, 지속성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참 아쉽다. 항공분야만 해도 나로호가 자금의 지원이 풍부했다면 오랜 테스팅과 실패를 통해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는 기반이 될 터인데 말이다.
진수가 없는게 너무 이상한데 이제 막 슬프거나 그런 느낌은 아닌것 같다. 최소한 지금만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