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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My Daily Life

씩씩해져야지

JohnnyKoo 2010. 8. 5. 12:27
진수가 마지막으로 프로그래밍 해놓은 SPTM5V 를 온도 챔버에 넣었다.

진수의 꼼꼼함이 배겨있는게 보인다.


진수가 지키려고 했던 것들을 지켜 나가도록  해야하는 것일까.

진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주일날 교회를 빠진 적이 없었다. 식전에 꼭 기도를 하고 먹었고
최근에 혼자 술을 마시긴 했어도.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선 항상 사이다를 마셨다.

거의 11시 이전에 취침을 했고 6시면 기상을 했다. 회사에 1시간 전에 출근해서 이미 일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점심시간엔 항상 포트리스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오늘은 직장을 구하러 떠돌아다니는 하이에나와 같은 미국인 김병관이를 일단 우리 회사에 소개시켜주었다. 이력서 보내보라구..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시험 결과가 다음주 금요일날 나온다. 패스 할지 못할지, 별로 궁금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꼭 합격해서 진수가 하려고 했던 일들을 평생 이어나가야 하는 것일까? 그래야 진수가 기뻐할까? 지금 고민은 감정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옳지 않은 결정일까 ?

할 일이 많다. C/C++ 도 공부해야하고 ORCAD 도 공부해야하고 PSPIECE 도 공부해야하고
등등등등.... SAP 재고관리시스템도 내가 해야하고.. 그걸 정리할 줄 아는 인재가 들어온다면 이전시키겠지만 말이다.

진수가 하려고 했던 HART/FIELDBUS FOUNDATION 을 이어서 해야하는 것일까. 등등..

진수가 그동안 맡아왔던 연락책/통역 담당을 하게 되었다.
이러려고 이 회사에 들어온건 아닌데. 진수와 같이 하려고 들어온거지, 그 친구의 일을 내가 다 이어받으려고 온게 아니다.

이사님께서 어저께 개인적으로 부르셔서, 사장님의 의견으로는 내가 진수의 일을 이어받아서 앞으로 군대 를 끝나고도 계속 연구실에서 이사님 후임교육을 받아 연구실을 이끌어갈 재목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내가 그 역량이 될 경우에 말이다.

나는 군대가 끝난후, 학교를 가고 싶은 생각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고민을 하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

일단 시험 결과가 나온다음에 고민을 하기 시작하자..


진수야 나 어떻게 해야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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