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ornever
오만가지 일 본문
아침 7시, 포도를 두어개 집어 먹고는 사당동을 떠났다. 이수역을 통해 역시나
4호선이 아닌 다른 곳으로 갔다가 하마터면 탈뻔했다. 다시 4호선 서울역 방향으로 가까스로 제대로 찾아온 후 종각 역까지 가서 내렸다. 미 대사관은 어디에 있나. 이번엔 한번에 찾아갔다. 내가 들어가는 notarial service. 하는 곳 입구에 미국 시민권자만 들어갈 수 있다고 써있어서 살짝 긴장했다. 난 시민권자 아닌데..
암튼 철저한 검문 끝에 들어가서 공증을 받을 수 있게 되는줄 알았으나 역시나 한국 카드는 받지 않는댄다. 그래서 다시 나와서 대사관 뒤에 있는 우리은행에서 돈을 빼왔다. 50불 즉 6만원이나 내고 도장 하나 찍어줬다. 도장 찍어주는 흑인 여성분이 자기도 매릴랜드 저먼타운 출신이라고 반가워했다. 그런데 문제는 운전면허 시험장으로 향해야 하는데 디렉션을 깜빡있고 안가져왔다.
내 앞에 먼저 공증을 받은 한 미국여자애한테 물어볼까 말까 6번 정도 고민했다. 어느 운전면허장으로 가야하냐고..... 생각해보면 참 웃기다. 한국인이 미국인한테 한국 면허증 어디서 만드냐고 나좀 알려달라고 물어보는 상황이라니.....-,- 그래서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기다리다가 드디어 한국인을 만났다. 그래서 편하게 물어봤다. 근데 결국 도움은 안됬다. -,-
그래서, 직접 전화해서 극악의 난이도인 ARS 서비스를 통해 간신히 도착했다.
멀리 멀리 와서 이제 오늘 시험을 치루게 되나 싶었는데... 갱신된 여권 말고 구여권이 있냐고 묻는다. 아주 불친절하게.... 한국에서 보기드문 불친절한 누나다. -,-
그러더니 나보고 김포공항을 가서 출입국 증명서를 떼어오란다.
한 4초동안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 누나를 쳐다봤는데 얄짤도 없어보였다.
어쩔 수 없이 어머니께 중간 보고를 드리고 차라리 가까운 동사무소를 또 찾아갔다.
동사무소를 가니 3시간 걸린단다....-,-, 가져온 사진중 하나가 더려워져서 혹시라도 또 트집잡을까봐, 옆에 있는 이마트에 가서 사진을 냉큼 찍었다. 흰옷을 입고 있어서
배경도 흰색 옷도 흰색 그래서 약간 개구쟁이 캐스퍼 처럼 나왔다.
아무튼지 3시간 동안 밥도 먹고 혼자 발산역 근처를 배회하며 걷다가
기독교 백화점이라는 곳을 들어갔다. 도대체 기독교 백화점이 무얼까 하고 항상 궁금해했었는데 그냥 서점이었다. 이책 저 책 구경하다가 50퍼센트 할인하는 책을 하나 사왔다.
재밌을 듯...
드디어 출입국 증명서가 나왔고 가지고 시험장으로 다시 돌아갔다. (엄청난 거리들..)
역시나 1층과 2층을 오고가며 엄청나게 복잡한 서류들을 작성한 후
간단한 신체검사를 무난히 통과한 후, 공부를 별로 안한 필기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40문제 인줄 알았는데 다행히 20문제에 30분이 주어졌고 동영상 문제도 가뿐히 넘어가면서
고생고생한 면허증을 손에 쥐게 되었다. 별로 기쁘진 않음....
비가 주륵주륵 내리기 시작했고 피곤에 지친 나는 다시 먼길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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