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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My Daily Life

다시금 느끼는 것

JohnnyKoo 2010. 9. 9. 12:53
목사님들의 모임에서 이번에 스님들과 머슬림 분들을 교회에 초대해서 함께 저녁만찬을 하면서 친해지나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목사님들은 스님들과 터번을 두르신 분들을 많이 많이 불러서 정성껏 온갖 고기들로 잔치를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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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가고 있는 성경공부는, 사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스타일의 성경공부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로는 함께 와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겸손한 자로써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로써 주님의 우리에게 주시는 기쁜 소식에 대해 찬양하고 감사하는 자리이고 싶다는 것이었다.

두 분의 목사님이 오신다. 군사역 하시는 한분은 나이가 많으시고 한분은 그보단 조금 젊으시다. 그리고 우리 총무부 차장님 (여성분) 이 오신다.
매번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분들의 헌신은 대단하다. 그런데 정말 나를 불쾌하게 하는것은, 그들의 방법 혹은 태도이다. 사실은 순간순간 느끼는 것은 그들의 지식을 자랑하러 오시는 것인지 (에이 설마 그럴까)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한분은 말이 많으시고 한분은, 나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clue 로 삼아서, 스스로 정보처리판단기준안에서 나의 영성/배경/하나님과의 관계를 아-주 깔끔하게 판단하신다. 자꾸만 욥의 세 친구들이 생각나는 이유는 왜 그럴까. 차라리 총무부 차장님은, 오히려 나의 말/호소 에 귀기울여주시고 함께 그 호소에 동참해주신다. 그럴 때 가장 위안이 된다는 것을 모른단 말인가.

언젠가부터 굉장히 솔직해진 나 자신이 무섭다. 예전까지만 해도, 아무리 그래도 그냥 꾹꾹 참고 가는 스타일이었는데, 언젠가 부터, 밑도 끝도 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사실 안그래도 첫모임부터 지긋이 말을 잘 듣는 순종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기어코 '나는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라는 말을 하지 않아서 모두를 당황시켰으니까.

디도서에서 바울의 권면중에, 좀 더 자세히 읽고 싶은, '선한 일' 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나눠보고 싶었는데 자꾸 그 '선한 일' 에 대해 좀더 알고 싶은 나에게 돌아온 답변은

너무 성경을 지식적으로 보려고 하면 알 수 없고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구해야 하는거다라는 충고를 들었다. 그러시면서 요한복음의 예수의 첫번째 가나 혼인잔치 포도주 기적을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구했을 때 받은 해석을 아주 지식적? 으로 나에게 전달해주셨다.
아이러니, 아이러니,

쓸데없이 나의 진짜 본심과는 다르게 '나는 하나님을 현재 사랑하지 않는것 같다'라는 표현을 자주 한 내 잘못도 있다. 사실과 다르니까..

또 한번은, 그 목사님 아드님중 한명이 참석하게 되었고 앞으로 참석하게 될 것 같은데,
전혀 재미없다는 듯이 과자만 먹구 있었다. 이제 군대를 갈 나이니깐 우리가 흔히 예상할 수 있는 그런 상태에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함께 더 참여하고 나눌 수 있는 모임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현재 워치만 니의 교재로 진행하는 내용중에서 같은 주제라도 함께 더 나눌 수 있는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조금은 현재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도 좋을것 같다고 제안을 했을 때 내가 받은 답변은

"내가 하는게 아니고 하나님이 하시는거에요, 내가 맘에 안들다고 해서 안하고 맘에 드는 것만 골라서 하려고 여기 온게 아니죠"

-,-

내가 가장 상처 받았던 것은 첫 모임에서 나의 3개정도의 statement 로 나의 모든 배경들을 assume 하고 나에게 30분간 설교를 하셨다는 점이다. 나는 설교를 들으러 성경공부에 온 것이 아니다. 내가 예전에 혹시라도 이런식으로 모임을 인도한 적이 있었나 하면서 스스로 소름이 돋았다. '폭력'이란 충분히 교회와 교회 관련, 심지어 예수의 이름으로 모이는 자리에서도 충분히 가능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혼나는 것에 대해서는 나는 아주 호감적이고 자발적이다. 나는 누가 나를 정말로 혼냈으면 좋겠다. 분명 잘못된 길을 갈 때마다 하나님은 날 혼내실 것이다. 그것과 이것은 조금은 다른 내용이라고 생각을 한다.
모두가 솔직해졌으면 좋겠다. 차라리 같이 나누러 온다기보다는, 이 부분에 대해선 제가 형제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왜 가르쳐야 하는 부분이 없겠는가?
우리가 모두 그리스도를 통해서 하나님앞에서 같은 존재이지만, 먼저 간사람이 나중에 오는 사람을 지도할 수 있고 그래야 하는 것이다. 거기에 불만은 없다.


그 분들이 평생을 해오신 사역에 대한 프로토콜 혹은 format 이 있을지언데, 나같이 불규칙적으로 튕기는 녀석이 와서 당황을 주니까 저번에는 이런 말씀이 있었다.

"나중에 오는 양이 먼저 가는 양이 하는 일에 같이 참여하고 순종하는 것이 교회적으로 아름다운 거얘요"

참 어려운 문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 성경공부에 나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솔직해 질때 이분들도 상처를 받을까? 내가 느끼는 감정은 상처라기 보단느 좀 짜증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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