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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시작 본문
금요일, 일을 산뜻하게 마무리하고, 순찬이라 일산에 가서 특이한 비빔밥 전문집에서 머스타드 비빔밥을 먹었다. 별로라는 순찬이의 대답과 달리 나는 꽤나 괜찮았다. 2011 을 재밌게 즐긴후 나는 2승 2무 4패라는 기록을 남겼다. 2011에 적응되어있는 순찬이에 비하면, 나는 처음이라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꽤나 잘했다고 자평하고 싶다. 라페스타라는 일산의 야외 몰 같은 곳이었는데 엄청난 규모와 색색들이 이쁘게 장식해놓은 걸로 보아 데이트 코스임이 분명했다.
서울로 바로 내려와서 잠을 자고 토요일 아침, 역시나 처음 가보는 부천이라 쫄아서 7시 반에 벌써 출발을 했따. 9시까지 가면 되는데... 생각외로 토요일 아침엔 지하철에 사람들이 득실득실했다. 부천역에 내린후, 엄청난 규모의 광장에 놀랐다. 한번도 유럽에 가본 적 없지만 마치 사진속에 담겨있는 유럽 어느 나라의 한 광장 같았다. 그러나 집시들은 없었다.
역시나 나의 길치 능력은 급 작동을 하여, 학원을 30분동안 찾지 못했다. 다행히 30분만에 학원을 찾았지만 내가 기대했던 학원의 모습과 달리 노래방 아래초라하게 있는 속셈학원 비스무리한 더럽고 조그만 공간이었다. 그래서 야간 실망을 했지만 수업이 시작되자 강사님의 엄청나게 쉽고 재미있게 하드웨어 설계에 대해 강의 하시는 모습을 보고 나도 집중하기 시작했다.
정말 오랜만에 '수업'이라는 것을 들어보게 되는 것인데 무지무지 재밌었다. 일을 하면서 이해가 안되었던 부분들에 대해 이해가 되어지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 역시 사람은 배우는 재미는 놓을 수가 없다.
학원 수업이 끝난 후, 근처 교보문고에 들려 여러 책들을 훑어 보다가 로봇 제어의 기초라는 책을 샀다. 평소에 궁금했던 일반 제어 와 실습 위주로 쉽게 설명되어있는 일본 저자의 이 책은 정말 대박이다. 이렇게 잘 설명해놓은 책은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더 테레사의 자서전이라는 책을 샀다. 인트로 부분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역자가 했던 말인데, 이 책은 시간 순서로 되어있지 않고 나왔던 말이 또 나오기도 한다. 그것은 테레사가 소설가도, 달변가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라고 덧붙여 설명을 했다.
그렇다. 모든 사람이 글을 잘 쓸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사람의 진심은 그 글에서, 어설픈 문법과 표현력과 반복에 의해 나오기 마련이다. 성경이 과연 잘 쓰여진 글이었을까? 하도 번역들을 잘해놔서, 또 내가 읽은 것들은 영어와 한국말 밖에 없어서 그랬지, 바울이나 누가 외에는 글쎄.. 베드로 전후서만 보아도 번역되어있고 정리되어있는 것만 봐도 말도 안되고 쌩뚱맞는 부분들이 많은데 원문은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요한이 쓴 글들을 사람들이 잘 이해했을까? 아니 어쩌면 내가 가끔 자고 일어나서 내가 무슨 말을 쓰고 있는지도 모르는 몽롱한 글들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뭐 그렇다고 내가 성경의 저자들과 같이 성령에 충만했다는 말은 아니다 어찌 감히
나도 소설가가, 달변가가 되고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나의 진심은 어설프게 강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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