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ornever
병역 본문
이상하게 공부 동기부여가 되질 않았다 (지난 2주간) 하긴 했지만 그리 열심이지 않았다. 이유를 알 수 없이 힘이 없었다.
그리 많지 않은 급여때문인가 생각해보다가 어저께 일하면서 영화에서처럼 문득 모든게 갑자기 이해가 되었었다.
그렇다. 그런 것이었다. 내가 준비하고 있는 기사시험 자격증 을 활용할 수 없었던 위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것이었다.
병특을 하려고 했던 궁극적인 이유는 돈도 아니었고 오후 저녁 주말 놀 수 있었기 때문도 아니었다. 3년, 내가 공부했던 것들을
배우며 지낼 수 있다면 가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그러나 내가 갈 회로기판 쪽 자리는 그런 자리가 아니었다. 생산성을 요구하는
또 그것 때문에 쿠사리를 받을 수 있는 자리는 이젠 노 땡쓰다. 공부하고 싶어서 학비가 부족해서 지난 8년간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했었다. 정말 힘들고 불평스러웠지만,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또 살아가는데 돈이 드니깐 했었다.
사람들은 내가 너무 이상적이라 비웃고 현실적인 조언을 하겠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 봤을때 항상 현실적인것많이 답인가?
내가 실패할꺼 뻔히 알면서도 내 이상을 열심히 하고 싶어서 하다가 넘어져서 실패하는게 '실패' 인가?
사람들이 볼땐 바보 멍충이 처럼 보일지라도, 공병호 씨가 말한것 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열정으로 하고 있는 사람이
성공하고 있는 사람이 아닌가? 돈을 떼처럼 벌어서 BMW 를 타고 다니는 것이 전-혀 부럽지 않다. 그들이 무슨 옷을 입건 무슨 집을 사건 부럽지 않다. 션과 정혜영 부부도 집이 없단다. 그렇다고 그들이 집을 안갖고 싶느냐, 내가 그렇게 되고 싶지 않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다. 그 이전에, 지금의 나이에 지금 내가 하고싶은 일들을 당당히 요구하고 싶었다. 그래서 주제도 없이 아직 자격증도 없고
군필으 해결하려는 주제에 회사에다가 연구직인 제어부로 넣어달라고 했다. 별로 생각과 고민없이 해야하는 생산성을 요하는 자리보다, 생각하고 따져서 내가 배울 수 있는 위치를 주지 않으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다. 물론 예의 바르게 말이다. 하지만 내가 필요한 말은 다 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는지 집에 와서도 어안이 벙벙했다. 예전에 나같으면 그런 생각이 들었고 또 그 이야기를 하기까지 수차례 고민과 수많은 밤들을 잠못이루다가 소심하게 했을터인데, 어제는 그냥 두시간 만에 차장님을 만나 뚝딱 말씀드렸다.
그러나 역시 차장님도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 뒤에 내가 선택해야하는 길이 모두가 보이게 멍청해 보이는
'현역' 일 지라도 나는 상관없다. 모든 길에 배울 수 있고, 인생에 모든 일들을 계산해서 정답을 구해야할 필요는 없다.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잘 했다고 하셨다. 내 아버지의 마음과 하나님 마음이 비슷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면 어쩔 수 없지만..
모든 이가 능률적으로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빨리 정착하고 가장 빨리 결혼하고 자리잡는것이 모두가 추구해야하는 길인것 마냥,
또 믿는이들 조차도 전혀 question 을 달지 않는 길들이다. 그런 길을 걷지 않기 때문에 패배자의 입장에서 그렇게 투덜거리는거 아니냐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애플사에서 나오는 제품들마다 감탄들을 하면서 무조건 사야한다는 사람들처럼 나는 그들이 그렇게 보인다.
어쨌든 상황은 다시 '유동성'을 가지게 되었다. 내일 하루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위치 말이다.
이 상황에 불만은 없다. 예전과 다름없이 나는 이 스릴이 좋고, 내일 하루를 걱정하기 보다는 오늘에 집중하고 싶다.
인생은 걱정하기만 하고 살기엔 너무 짧고 그것도 그분이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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