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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ornever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당신의 쉴 곳 없는 가시나무 같은 나 헛된 바램들도 무수히 많았지만 이젠 그러한 것들이 날 움직이지는 않는다. 내가 바라는 것들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당신이 나한테 와서 쉬길 바라지도 않는다.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 의욕도 없다. 감기는 의욕없는 사람들한테 꼭 찾아와야만 하는 것일까 야속한 녀석 너무 복잡할 필요 없는 곳에 복잡함이 존재해서 뿌리를 건드릴 수도 없는 수준인가 착각인지 망상인지 날씨는 내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새소리가 듣고 싶다. 일정한 주기로 울리는 참새녀석..
춥다 추워 엔지니어들이 주로 입는 안전제일 잠바를 달라고 해서 입었다. 어쩐지 엔지니어 같이 보인다 번역은 너무 졸리고 재미 없다. 문과 계열로 안간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사는건 그냥 그렇다
주말이다. 여주에 다녀온 이후로는 집에서 만화책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책도 읽고 하루 죙일 집에서 뒹굴었다. 연휴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집에만 있었더니 환절기인지, 몸이 별로 안좋았다. 토요일, 토끼와 주댕을 오랜만에 만났다. 주댕 녀석은 MEAT 가 끝나고 직업을 구하고 있었고, 토끼 녀석은 아 8편만이다. 무지 반가웠다. 주댕이 잘 아는 교대역 삽겹살 집에서 세명 모두 술 안마시고 사이다로 끝장을 보았다. 가뿐히 저녁을 먹고 주댕의 추천으로 예술의 전당까지 걸어갔다. 밤공기가 찼지만 셋이서 걷는게 오랜만이어서 아주 좋았다. 예술의 전당에는 토요일 답게 사람들이 많이 와있었고, 맘마미아 OST 야외 극장도 해주고 있었다. 분위기도 좋고, 음악에 맞춰 나오는 분수쇼도 좋았다. 날씨가 많이 쌀쌀했지..
점심을 먹고 집에가는 길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왼쪽으로 턴하는 차가 나를 거의 들이받았다. 아니 받았다. 충격을 받는 순간 뒷걸음질로 간격을 띄워서 충격량을 줄였다. 운전자는 한 4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미안합니다" 하고 그냥 지나가려고 했다. 다친데도 없었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사람을 그래도 치어놓고 창문도 안내리고 미안하다는 말로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데 화가 갑자기 머리 끝까지 났다. 지나가는 차를 유리창을 때리면서 차를 세웠다. 미안하다면 다냐고 대놓고 따졌다. 운전자는 다른 쪽을 보느라고 못봤다고 미안하다고 했잖냐고 변명을 했다. 운전 똑바로 하라고 말을 했지만 집에 돌아가면서 후회가 됬다. 차에서 내리게 한다음에 사과를 받아냈어야 한다 는 생각 을 했다. 내가 어린 애였으면 큰일 날..
미디어의 힘은 정말 무섭다. 그냥 여기서 미디어라 함은 TV, Internet, Mobile 등을 포함하도록 하자 시대가 변하고, 빠르게 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이상 우리들은 혼자 있기가 참 어려워졌다. 약속장소에 나와, 약속 상대가 언제나 올까 조마조마 기다리는 일 따위는 없어져버렸지만 그런 낭만까지도 모두 없어졌다. 30초만 늦게 나와도 전화해서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드라마 등에서 구질구질하게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을 기차역에서 찾는 따위가 나오면 오히려 어색하다. (시대배경이 옛날이라면 모를까) 전화를 하면 되니까. 한국 어딜 가나 얇은 큰 티비들이 줄줄이 걸려있다. 식당을 가도, 지하철 역을 가도, 지하철을 타도, 병원을 가도, 걸려있는 벽들에서 영상이 나오는데 주로 ..
어느 한 곳도 내 마음 둘 곳 없는 듯 어딜 가나 내집은 아니다. 다들 편하게 지내라고 하지만 편하지가 않다. 인간은 천성이 죄인이기에, 편하게 지내라고 하지만 Guest 가 정말료 편하게 지내는 걸 보면 속상하기 마련이다. 주님 마련해주신 처소로 빨리 가고싶다. 아직 그분을 잘 알지도 못한채로 가고싶다는건 욕심일까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다 읽었다. 구입한지 이틀만에 도저히 조금씩 읽을 수 없었다. 결국 고속터미널에그 끝을 맺었는데, 인간 모두가 영화나 책을 보면 그 안의 주인공과 싱크로나이즈를 시킨다지만, 소설속에 나오는 야스콜리니코프는 정말 나를, 아니 내가 야스코리리니코프, 로쟈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뚜렷한 자신의 이론을 가지고 있는 것부터, 그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로 Actio..
한번은 성경공부를 위해서 차장님 집앞에 갔는데 동호수를 기억 못해서 못들어가고 밖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그런데 한 3학년 되어보이는 여자아이가 자기의 여자 아이 친구를 배웅해주는 장면이었다. "또 올게~" "응 조심히 가렴~" "안녕~" "안녕~ 친구야~ 또 우리집에 놀러오렴~" "응~" "안녕~ 안녕~ 사랑하는 내 친구야 ~" 그러고서는 집에 돌아가는 친구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한참을 지켜보더니 총총 걸음으로 다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정말 별거 아닌, 어느 동네에서나 볼 수 있던 장면이었지만, 나는 그 짧았던 1분의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었다. 마치 퇴근길에 아기 강아지들을 보고 있을 때에 시간이 멈췄던 그런 순간들 처럼, 그 시간은 참으로 느리게 가면서 나에게 많은생각들을 느끼게 해 주었..
오늘은 귀성길이다. 다들 퇴근하고 시골로 내려가느라, 고속터미널은 사람들로 붐볐다. 어저께 교회를 끝난후 11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왔다. 매우 피곤했으나 어서 버스 표를 끊어야 한다는 사실에 허겁지겁 표를 8시 반 차를 하고 잠을 자버렸다. 오늘 퇴근후, 치과를 다녀온 후에, 고속터미널에서 여유롭게 생각외로 꽤나 맛없던 김가네 만두국을 먹고나서 (앞으로는 절대로 김가네 만두국을 먹지 않을테다. ) 경모와 만나 버스를 탔는데. 어떤 아가씨가 16번 자기 자리라고 확인해달라고 했다. 내 표를 보는데 나도 16번이었다. 확인차 기사아저씨한테 물어보러 갔는데, 세상에 내 표는 오늘 아침 8시 반 표라는 것이었다. 20시 30분 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세상에...너무 어이가 없었다. 아니 그러면 ..
퇴근 길이었다. 시청 앞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떤 아가씨가 누구와 씩씩 거리면서 통화를 하고 있었다. 글쎄, 남친님인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가씨께서 굉장히 화가 나있던 상황만큼은 틀림없었다. 그런데 그 아가씨의 입에서 험한 말들이 막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옆에있던 지나가던 행인이었던 나도 엄청 쫄아 있었는데 그 남친님은 오죽했으랴. 건널목을 건너면서 나는 내 인생에서 또 다른 Theorem 을 발견했다. 무서운 남자보다, 무서운 여자가 더 무섭다. 남자가 험악해봤자, 칼들고 있지 않는 이상, 조금 무서운 정도, 아 싸우면 지겠구나 하는 정도. 그런데 여자가 화나면, 무서운 여자가 화가 나면, 이것은 어떤 physical 한 공포를 넘어서는 어떤 오싹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아무튼..
어저께 금요일에는 늦게 잤다. 한 새벽 4시? 오랜만에 늦잠이다. 그 이유는, '이끼'라는 영화를 보다가 잤다. 봤던 애들마다 아주 좋은 평가를 내렸지만, 글쎄, 어딘가 모르게 어색함과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출과 연기들이 정말 별로였다. 생각보다 스토리라인은 평범하지 않아서 괜찮았다. 평점은 6.5/10 꽤 많이 준거다. 저번 '아저씨'는 형편없는 스토리에 (형편없다기 보다는, 뻔한 스토리에) 뛰어난 연출력과 연기들로 8.8/10 까지 주고 싶다. 아무튼지, 오늘은 늦게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유일하게 토요일은 지각할 걱정없이 마음놓고 샤워하는 날) 약속잡아놓은 교역자 분과의 심방을 위해서 교회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교회를 무작정 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굴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