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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ornever
3시간에 걸쳐서 방정리를 끝냈다. 그래도 4개월을 살았다고 정이 꽤 들었다. 그 좁은 공간에 혼자 벽과 함께 놓여져 있는게 상당히 마음에 안들고 우울했지만 그래도 혼자만의 공간 안에서 누가 뭐라 건들지 않던건 좀 괜찮았다. 집이 없는지라 짐이 좀 많다. 남의 집에 들어가기가 좀 부끄럽다. 아 점심 시간이 이제 30초 정도 남았고 남은 4시간 동안 또 혈투가 있다.
가을이라고 해두자, 조금은 추위가 풀렸으니? 점점 건조해지는 요즘에 이제 가을이라고 해둘 수 있을 것 같다. 생활에도 변화가 오고 사는 곳도 잠깐이지만 이사를 가게 된다. 남의 집 살이는 힘들지만 그래도 가끔은 해볼만 하다. 누군가와 함께 지낸다는 것, 연습할 수록 좋지 않은가. 갑자기 우리 애들들이 생각이 난다. 내가 간다고 했을때, 제일 어린 녀석들이 울어도 되는 녀석들이 울음을 참느라고 고생이 많았던 5학년 녀석들 에스더 그리고 유진 , 이 둘은 가을에 정이 많은 애들이다. 항상 첫 시간은 이 녀석들이었는데.. 에스더는 항상 스낵을 가져와서 구제를 했다. 나 역시 구제받은사람들 중에 하나였다. 항상 와서 나누고 또 나눴는데 언젠가부터 항상 자기만 나눠준다는걸 깨닫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무얼 요구하기 ..
이 세상엔 사랑이라는 말이 범람하고 있고 어느 시츄에이션이든지 사랑을 갖다 붙히고 초등학생들끼리도 사랑을 운운하고 인터넷으로 만난 벙개 친구들 사이에서도 한번 밥먹고 사랑이었다고 하고 뭐 암튼 많잖아요 그래서 사실 사랑이라는 말을 좀 무시했었어요. 그런데 따지고 보면 도대체 어느 누가 그 고귀한 그 사랑을 완벽하게 삶으로 말로 마음으로 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따지면 정말 그 어느 누구도 사랑한다는 말 을 할 자격이 없는셈이니까요 그래서 실제로, 혹시 그 순간 아니 지나치고 나서 보니 그렇지 않더라도, 그 순간에 너무 인스턴트하지 않다면 그 사람을 사랑 하고 싶고 사랑하는 것 같고 사랑하는 마음이 솟구쳐 나올 때, 그것이 공기의 진동을 매질로 타고 가는 소리의 방법이든, 주변적 인 언..
한국은 많이 추워요, 제 마음 상태도 겨울이라 그런지, 더 추운 것 같네요 친구가 떠난 이후로, 한동안 괜찮다 괜찮다 생각하고 실제로 괜찮았는데, 오히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영향들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요즘 들어 정말 .. 사는게 별로 재미가 없어요. 그렇다고 죽고 싶은건 아니에요. (혹시라도 오해하실까봐.. 이런 이야기는 아무한테나 잘 못나누는 것이 가족이나 친구분들이 걱정하실까봐..) 근데 정말.. 사는게 별로 재미도 없고 의욕도 없고 그래요. 저번 주말에는 하나님을 믿지 않으시는 이모부께 비스무리한 이야기를 했다가 "Pray to God" 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아직 더 살아보지 못해서 그런지, 돈이나 명예 등 눈에 보이고 자극적이고 채움이 있는 그런 것들이 특별히 저를 혼란스럽게 ..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바람만 불면 그 메마른 가지 서로 부대끼며 울어대고 쉴 곳을 찾아 지쳐 날아온 어린 새들도 가시에 찔려 날아가고…… 당신의 쉴 곳 없는 가시나무 같은 나 헛된 바램들도 무수히 많았지만 이젠 그러한 것들이 날 움직이지는 않는다. 내가 바라는 것들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당신이 나한테 와서 쉬길 바라지도 않는다.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 의욕도 없다. 감기는 의욕없는 사람들한테 꼭 찾아와야만 하는 것일까 야속한 녀석 너무 복잡할 필요 없는 곳에 복잡함이 존재해서 뿌리를 건드릴 수도 없는 수준인가 착각인지 망상인지 날씨는 내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새소리가 듣고 싶다. 일정한 주기로 울리는 참새녀석..
춥다 추워 엔지니어들이 주로 입는 안전제일 잠바를 달라고 해서 입었다. 어쩐지 엔지니어 같이 보인다 번역은 너무 졸리고 재미 없다. 문과 계열로 안간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사는건 그냥 그렇다
주말이다. 여주에 다녀온 이후로는 집에서 만화책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책도 읽고 하루 죙일 집에서 뒹굴었다. 연휴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집에만 있었더니 환절기인지, 몸이 별로 안좋았다. 토요일, 토끼와 주댕을 오랜만에 만났다. 주댕 녀석은 MEAT 가 끝나고 직업을 구하고 있었고, 토끼 녀석은 아 8편만이다. 무지 반가웠다. 주댕이 잘 아는 교대역 삽겹살 집에서 세명 모두 술 안마시고 사이다로 끝장을 보았다. 가뿐히 저녁을 먹고 주댕의 추천으로 예술의 전당까지 걸어갔다. 밤공기가 찼지만 셋이서 걷는게 오랜만이어서 아주 좋았다. 예술의 전당에는 토요일 답게 사람들이 많이 와있었고, 맘마미아 OST 야외 극장도 해주고 있었다. 분위기도 좋고, 음악에 맞춰 나오는 분수쇼도 좋았다. 날씨가 많이 쌀쌀했지..
점심을 먹고 집에가는 길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왼쪽으로 턴하는 차가 나를 거의 들이받았다. 아니 받았다. 충격을 받는 순간 뒷걸음질로 간격을 띄워서 충격량을 줄였다. 운전자는 한 40대 초반으로 보였는데 "미안합니다" 하고 그냥 지나가려고 했다. 다친데도 없었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사람을 그래도 치어놓고 창문도 안내리고 미안하다는 말로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데 화가 갑자기 머리 끝까지 났다. 지나가는 차를 유리창을 때리면서 차를 세웠다. 미안하다면 다냐고 대놓고 따졌다. 운전자는 다른 쪽을 보느라고 못봤다고 미안하다고 했잖냐고 변명을 했다. 운전 똑바로 하라고 말을 했지만 집에 돌아가면서 후회가 됬다. 차에서 내리게 한다음에 사과를 받아냈어야 한다 는 생각 을 했다. 내가 어린 애였으면 큰일 날..
미디어의 힘은 정말 무섭다. 그냥 여기서 미디어라 함은 TV, Internet, Mobile 등을 포함하도록 하자 시대가 변하고, 빠르게 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이상 우리들은 혼자 있기가 참 어려워졌다. 약속장소에 나와, 약속 상대가 언제나 올까 조마조마 기다리는 일 따위는 없어져버렸지만 그런 낭만까지도 모두 없어졌다. 30초만 늦게 나와도 전화해서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제는 드라마 등에서 구질구질하게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을 기차역에서 찾는 따위가 나오면 오히려 어색하다. (시대배경이 옛날이라면 모를까) 전화를 하면 되니까. 한국 어딜 가나 얇은 큰 티비들이 줄줄이 걸려있다. 식당을 가도, 지하철 역을 가도, 지하철을 타도, 병원을 가도, 걸려있는 벽들에서 영상이 나오는데 주로 ..
어느 한 곳도 내 마음 둘 곳 없는 듯 어딜 가나 내집은 아니다. 다들 편하게 지내라고 하지만 편하지가 않다. 인간은 천성이 죄인이기에, 편하게 지내라고 하지만 Guest 가 정말료 편하게 지내는 걸 보면 속상하기 마련이다. 주님 마련해주신 처소로 빨리 가고싶다. 아직 그분을 잘 알지도 못한채로 가고싶다는건 욕심일까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다 읽었다. 구입한지 이틀만에 도저히 조금씩 읽을 수 없었다. 결국 고속터미널에그 끝을 맺었는데, 인간 모두가 영화나 책을 보면 그 안의 주인공과 싱크로나이즈를 시킨다지만, 소설속에 나오는 야스콜리니코프는 정말 나를, 아니 내가 야스코리리니코프, 로쟈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뚜렷한 자신의 이론을 가지고 있는 것부터, 그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로 Ac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