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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ornever
한번은 성경공부를 위해서 차장님 집앞에 갔는데 동호수를 기억 못해서 못들어가고 밖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그런데 한 3학년 되어보이는 여자아이가 자기의 여자 아이 친구를 배웅해주는 장면이었다. "또 올게~" "응 조심히 가렴~" "안녕~" "안녕~ 친구야~ 또 우리집에 놀러오렴~" "응~" "안녕~ 안녕~ 사랑하는 내 친구야 ~" 그러고서는 집에 돌아가는 친구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한참을 지켜보더니 총총 걸음으로 다시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정말 별거 아닌, 어느 동네에서나 볼 수 있던 장면이었지만, 나는 그 짧았던 1분의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었다. 마치 퇴근길에 아기 강아지들을 보고 있을 때에 시간이 멈췄던 그런 순간들 처럼, 그 시간은 참으로 느리게 가면서 나에게 많은생각들을 느끼게 해 주었..
오늘은 귀성길이다. 다들 퇴근하고 시골로 내려가느라, 고속터미널은 사람들로 붐볐다. 어저께 교회를 끝난후 11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왔다. 매우 피곤했으나 어서 버스 표를 끊어야 한다는 사실에 허겁지겁 표를 8시 반 차를 하고 잠을 자버렸다. 오늘 퇴근후, 치과를 다녀온 후에, 고속터미널에서 여유롭게 생각외로 꽤나 맛없던 김가네 만두국을 먹고나서 (앞으로는 절대로 김가네 만두국을 먹지 않을테다. ) 경모와 만나 버스를 탔는데. 어떤 아가씨가 16번 자기 자리라고 확인해달라고 했다. 내 표를 보는데 나도 16번이었다. 확인차 기사아저씨한테 물어보러 갔는데, 세상에 내 표는 오늘 아침 8시 반 표라는 것이었다. 20시 30분 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세상에...너무 어이가 없었다. 아니 그러면 ..
퇴근 길이었다. 시청 앞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떤 아가씨가 누구와 씩씩 거리면서 통화를 하고 있었다. 글쎄, 남친님인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아가씨께서 굉장히 화가 나있던 상황만큼은 틀림없었다. 그런데 그 아가씨의 입에서 험한 말들이 막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옆에있던 지나가던 행인이었던 나도 엄청 쫄아 있었는데 그 남친님은 오죽했으랴. 건널목을 건너면서 나는 내 인생에서 또 다른 Theorem 을 발견했다. 무서운 남자보다, 무서운 여자가 더 무섭다. 남자가 험악해봤자, 칼들고 있지 않는 이상, 조금 무서운 정도, 아 싸우면 지겠구나 하는 정도. 그런데 여자가 화나면, 무서운 여자가 화가 나면, 이것은 어떤 physical 한 공포를 넘어서는 어떤 오싹함을 느끼는 것 같았다. 아무튼..
어저께 금요일에는 늦게 잤다. 한 새벽 4시? 오랜만에 늦잠이다. 그 이유는, '이끼'라는 영화를 보다가 잤다. 봤던 애들마다 아주 좋은 평가를 내렸지만, 글쎄, 어딘가 모르게 어색함과 손발이 오그라드는 연출과 연기들이 정말 별로였다. 생각보다 스토리라인은 평범하지 않아서 괜찮았다. 평점은 6.5/10 꽤 많이 준거다. 저번 '아저씨'는 형편없는 스토리에 (형편없다기 보다는, 뻔한 스토리에) 뛰어난 연출력과 연기들로 8.8/10 까지 주고 싶다. 아무튼지, 오늘은 늦게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유일하게 토요일은 지각할 걱정없이 마음놓고 샤워하는 날) 약속잡아놓은 교역자 분과의 심방을 위해서 교회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교회를 무작정 가면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굴 만나..
필립얀시의 'Rumors of Another World'를 다 읽었다. 오랜만에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어내려간 또 다른 얀시의 수작인 것 같다. 보이는 세상과 보이지 않는 세상 모두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세계관 에 대한 이야기라고 스스로 정리하고 싶다. 예전에 너무 어려워서 놓을 수 밖에 없었던, 토머스 머튼의 '묵상의 능력' 을 다시 읽고 있다. 신기한 것은, 정말 신기한 것은, 그 당시에는 신학과 교리, 그리고 성경을 오히려 더 읽어내려갔던 것 같은데, 오히려 그 당시 보다 성경도 덜 읽고있는 현재에 머튼의 글들이 이해가 잘된단다는 사실이다. 보는 시간보다도 퀄리티가 달라져서일까? 아니면 하나님과의 나와의 관계에 집중하기 시작해서일까? 머튼이 하는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다. ..
교회 새신자부에서 전화가 왔다. 심방 날짜를 잡아달란 이야기였다. 토요일날 저녁에 교회에 찾아가겠다고 했다. 교역자분과 심방을 하게 될 것 같다. 나아닌 나를 보여주기 위한 모습도 이젠 싫고,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이 오해할 정도로 나의 고민들을 적나라하게 들춰내기도 싫다. 이젠, 어떻게 보여지느냐에 대한 고민을 버려버려야겠다. 버려버려야겠다. 이거 왠지 말에 운율이 있다. '버리다' 와 '-버리다' 라는 연결어가 같아서 생긴 일이겠지. 나중에 '시'를 혹시라도 쓰게 된다면 인용해야겠다. 어제는 자기전에 오락을 했다. 6경기 연속 지고 비기고 지고 비기고 해서 리그 1위였는 맨유가 4위까지 떨어지고 그나마 잘나가던 우에파컵에서도 탈락을 해서 패드를 던질뻔했다. 참다 참다 아직까지 한번도 그래보지 않은 반칙..
and he lifted up his eyes on his disciples, and said: "blessed are you who are poor, for yours is the kingdom of God. "blessed are you who are hungry now, for you shall be satisfied. "blessed are you who weep now, for you shall laugh. "blessed are you when people hate you and when they exclude you and revile you and spurn your name as evil, on account of the Son of Man! Rejoice in that day, and ..
very dense weekend 과외-부모님-아이나비-양촌-아파트-강화-장어-Ferry-성모도-보문사-강화스파월드-폐장 -이상한 두부전문집 이상한 분위기 - 용산드래곤힐찜질방 - 5층짜리 - 한국 찜질방의 엄청난 광경들 - 셀수없는 수많은 커플들 - 이발 못함 - 만두국 - 영등포 CGV - 롯데리아 - 아저씨 - 100주년 기념교회 - 수민이 - 4부 예배 수많은 청년들 - 여자애들이 더 많음 - 찬송가열심히 부름- 교인 등록 - 구범모 - 양화진 묘 - 교회옆 성당 - 당산역 - 갑자기 소나기 - 놀부 부대찌게 - 가족모임 - 해산 - 결론 공부 거의 못함 반장님이 내가 교회 다니면 주보를 꼭 가져오라고 한다. 자기가 체크해봐야 한다구, 하나님 진심으로 소원하건데 반장님 혼내주세요. 영적교만감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