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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ornever
논문들을 검색해보고 읽고 싶었지만 모두 3천원씩 해서 좀 그랬다. 그래서 나의 도우미인 지식인에 가서 '무료 논문' 이라고 검색을 했더니 질문자: 무료로 논문을 볼 수 있는 곳 없나요? 답변자:엉터리 논문들 임에도 불구하고 전부 유료랍니다. 회사 쉬는 시간에 빵터져서 웃는 소리를 내지 못한채 낄낄 거렸다. 확실히 그렇다. 엉터리 논문들이 돈을 받는다. 나도 그 엉터리 논문의 저자중 한명이 될 것인가? 도대체 내가 학교를 다시 가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학위를 이용해서 연봉을 높이려고? 뭐 틀린 말은 아니다. 인생은 어떻게 될 지 모르고, 공부해놓은거 하나도 못써먹을 수도 있다. 도대체 지금 나랑 magnetostrictive material 이랑 무슨 상관이 있는가? 근데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다시 ..
드디어! 반년만에 처음으로 '의자' 라고 불리우는 내가 편하게 등을 기댈 수 있는. 그리고 편하게 손과 눈을 고정하고 공부할 수 있는 '책상' 혹은 '탁자' 를 구했다. 중고 물품 시장에서 둘이 합쳐 단돈 3만 5천원 ! 사장님도 인상이 정말 좋은 분 같았다. 그래서 깎지도 않고 그냥 샀다. 오늘 집에 가서 육각 렌치로 뗀 다리 붙이고 자리에 앉아 책을 읽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두근 거린다. 이제 주말에 어디 나가지 않아도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인터넷 강의도 듣고 영화도 보고 인터넷도 하고 더이상 허리 아플 일이 없다 ! 이것은 구일모 인생 가운데 꽤나 큰 한 point of reflection 이 될 것이라 예상되어진다. 방바닥에 앉아서 허리 아픈 경험들이여 이제는 안녕 더이상 오지 말거라
생일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가산디지털 단지에서 겨울 코트를 하나 장만한 후 민선이를 데리고 국립중앙박물관을 데리고 갔다. 아버지가 없는? 그래서 아버지의 사랑을 잘 느끼지 못하는 민선이에게 아버지가 되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일일 아버지가 된 나는 고고학, 역사 따위에 전혀 관심도 없고 흥미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고조선부터 조선시대까지 빗살무늬토기 따위 같은 것들을 정말 한개도 빼먹지 않고 다 돌았다. 민선이는 이제 막 글을 읽기 시작해서 사실 토기 따위는 관심도 없고 창, 검 돌 등 이런 말들을 다 읽어내려가며 전시물 따위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뭐 다 그런거 아닌가 하면서 , 피로한 몸이 더 피로해졌지만 웃고 웃는 민선이의 모습에 위로를 받았다. 가족들과 함께 꽃등심을 먹고 고딩 동창들 녀석들 11시에 ..
"형제님은 하나님이 어디 있다고 생각하세요 ? " 옆에 있던 친구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음.... 음.... " "어디 있어요 ? " 그리고 내가 방해하기 시작했다. "저는 그 질문 마음에 들지 않아요. 아니 목사님의 뜻은 알겠는게 초면에 그렇게 물어보시면 뭔가 답을 물어보는 것 같잖아요. 그래서 답변자도 자유롭게 대답하지 못하고 답을 생각하게 되구요. " "형제님은 지금 순수하지 못한거에요. 하늘에 계시다던지 자기 생각을 말하면 되는데, 대답이 나올 수 있게 권면하는거지 강요하는게 아니에요" " 아니요 제가 느끼기에는 강요하는 것 처럼 느껴지는데요" "그리고 그 질문에는 답이 있는거에요" "아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예전에 어쩌다가 심심한데 접하게 된 채팅 프로그램이 있었지요. 직접 사람..
지성이형 지성이형 당신 만큼 경기력에 대해 실망한 사람은 없겠지 내가 실망한 것보다 형이 실망한게 한 백만배 정도는 되겠지. 그래서 형을 비난하지 않아. 다만, 형의 힘찬 드리블과 깔끔한 패스 그리고 시원한 슛팅을 보고 싶어. 무릎이 좋지 않은건 아닐까? 축구하고싶다. 나도 나니처럼 홀가분하게 깔끔한 개인기로 한두명을 제치는 그런 축구를 하고 싶다. 에브라처럼, 숨이 입까지 차오를 때까지 엄청나게 뛰고 싶다. 하파엘처럼, 엄청나게 나갔다가 엄청나게 돌아오고 싶다. 플레처 처럼 깔끔하게 중간을 연결했으면 좋겠다. 캐릭은 오늘 모했지? 비디치, 스몰딩도 괜찮았다. 오베르탕 생각보다 힘도 있고 스피드는 여전하고 개인기도 꽤..왜 얘를 안쓰지 ????? 치차리토는 가능성이 충분하다. 스피드도 있고... 마케다는..
주말을 이용해 아버지와 어머니 이모와 함께 설악산 공룡능선 등반을 시도했다. 날시는 쾌청했고 단풍이 절정에 이른다는 소식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몰린 주말이었다. 금요일 저녁 늦게 출발하고 내가 자란 설악동에 13년만에 도착했다. 내가 타던 그네가 있는 놀이터, 내가 자란 고향은 정겹기만 했다. 할아버지 집에 도착해서 예전 앨범들을 꺼내드는데, 어머니의 메모들이 눈에 띄었다. 그 중 하나를 보면, 일모가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보는 비둘기 아 - 냥 신기하기만 한지 통 시선을 떼지 않고 무얼 생각하나 ? 엄마에게만 살짝 알려줬음 좋겠다. 한 여름을 마름하는 오후 한나절 8월 15일 덕수궁에서 우리 '엄마'의 사랑이 깊이 깊이 느껴지는 일기/시 이다. 아마도 내가 한 두살 쯤 되었겠지. 말을 못하는 거 보니...
5시 반에 일어났다. 근 반년 동안 가장 일찍 일어나는 쾌거를 이루었다. 모두가 잠든 시간에 사람들이 싫어하는 물소리와 함께 하는 샤워는 굉장히 개운했다. 일찍 일어나면 역시 졸리지 않는다. counter-attack theory 같은 것인가. 배고프다가 너무 배고프면 별로 배고프지 않는 시간이 생기는데 이런것과 비슷한 것 같다. 중간에 정거장에서 어떤 여자가 탔는데 여자 운전 기사 분이 뭐라고 했는데 아무도 못들었는데 차값을 두배를 내야한다고 했다. 그 젊은 여자가 뭐라고 하셨냐고 묻자 "예쁘니깐 차비 두배로 내야한다구" 라고 해서 운전기사님과 젊은 여자가 웃었다. 글쎄 보고싶어서 듣고싶어서 거기 있던건 아니었는데 굉장히 난처해서 눈을 창문으로 돌려버렸다. 근 몇개월 중에 가장 손발이 오그라드는 상황이..
하루 죙일 졸리다. 아침에 졸리고 회사 가서 오전 내내 졸리고 점심시간에 밥 먹고 점심시간에 졸리고 오후에 졸리고 저녁 먹고 과외/잔업할 때 피곤하고 버스 기다리면서 졸리고 버스 타고 졸리고 집에 와서 졸리다. 이럴 수도 있는가.. 정말 혹시라도 주말이라는 것이 없었으면 모두가 과로로 쓰러졌을 것이 분명하다. 하여튼지, 저번주도 이번주도 정말 바쁘다. 왜 바쁘게 만들어져야만 했을까? 일상생활에서의 영성 형성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일까? 모군은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이라고들 표현하는데.. 회사에선 방폭 인증 때문에 할 일이 많다. 할 일이 많다를 넘어서서 일한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집에 와서도 일 생각이 나는 때인 것 같다.. 이제 시작인가.. ? 사촌 동생의 Going back To US plan 에 유학..
교회에서 금요 예배를 했다. 기도회였는데 목사님 말씀이 너무 좋았다. 예수님의 용서하심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상당히 재미가 있었다. "너를 정죄하는 자가 있느냐" 여전히 나에게 눈물을 자아내는 말씀이다. 교회 옆 별관 집에서 모임 엠티를 했다. 놀라웠던 것은, 모두가 하나같이 , 상처들이 참 많았다는 것이다. 그것도 놀라울정도로, 드라마에나 나올 듯한 그런 상처들이.. 다들 있었지만 밝은 모습들을 유지하고 있었다. 다 그렇게, 예수한테 치유받은, 치유받는 자들이었다. 최근에 느꼈던 사람들과이 이질감과는 달리 놀라웠던 것들은 그들의 나눔에 서로, 가식, 위선, 자랑 같은것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서로 정말 형제/자매처럼 스스럼 없이 대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 나도. 그 모임에 끼고싶다. 대선이의 고백..
성경 공부가 끝나고 집에를 가고 있었다. 내 앞으로 다정한 커플이 걸어가고 있었는데 남자는 담배를 피면서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종종 길에 가래침을 밷으며 걸어가고 있었다. 근데 예전부터 정말 궁금한게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담배를 피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다 덮고 감싸주는 마음인가? 이런 질문이 있다. 담배 피고가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냄새를 이겨내는게 쉽지많은 않다. 중학교 때 내 짝이 골초님이셨는데 정말 학교 1년동안 힘들었다. 마치 제 3의 우주로 빨려들어가는 그 느낌.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그래서 그 다정한 커플 뒤에서 걸어가면서 계속 궁금해 하고 있었다. 정말 사랑한다면 담배따위 괜찮은건가?? 어쨌든 궁금증을 뒤로하고 그들을 패스해서 걸어가고 있었는데 뒤에서 역시 가래침 소리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