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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ornever
불안한 마음 9시가 되어도 문자는 오지 않았다. 떨어진 것인가.. 웹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합격 기뻤다. 한 2초간.. 그리고 다시 불안이 엄습해왔다. 13분, 문자로 다시 합격소식이 산업인력공단에서 왔다. 기뻤다. 한 2초간.. 왜 기뻤냐면은, 오늘 신문에서 영주권 문호가 이번달에 1년치나 해치웠다는 기사가 떴다. 이건 또 무슨 일인가.. 저번달에 6개월치를 해치웠고 이번에 1년치다. 한달에 한달꼴로 해치웠던 예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현재 영주권 문호는, 2005년... 내가 아마 영주권 신청하나 시기는 2007년 ? 이런 속도로라면 다다음달에 영주권을 신청하게 된다는 건가? 김칫국이지만 말이다. 그럼 군대는? 방산업체는? 우리 회사는? 진수는 ? 아 머리속이 복잡하다. 하나님은 당췌 무슨 뜻을 가지고 ..
내일이 시험 발표다. 벌써 부담 주시는 분들이 한두명이 아니다. 그 중 대부분이 발표가 오늘인줄 알고 조심해 하는 분들....ㅜㅜ 암튼 내일 오전에 결정이 난다. 시험을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다시 한번 더 보고 싶지 않다. 그런 시험이다. 보고싶지 않은 시험.. 차라리 다른걸 보라고 한다면 모를까.. 너무 스트레스와 힘을 빠지게 하는 시험이다. 일이 없다면 모를까 말이다. 그동안 찍어 두었던. 사진들.. 주로 배경이지만 언제 올려야지 하면서 계속 늑장이다. 어저께는 사우동 밤거리를 찍었는데 나름 낭만도 있고 불빛도 있고 흘러가지 않는 시간의 멈춤도 들어가 있다. 내가 뭐가 사진 작가냐만은, 인간 모두가 신학자이듯이 인간들 모두가 자기만의 틀안에 이 세상을 집어넣는 편집자이듯 사진작가가 아닐까. 그나저나 ..
비가 많이 왔다. 마치 물을 쏟아붓듯 엄청나게 왔지만 회사 사내 정기 풋살전에 참가했다. 모두가 엄청 잘할거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세명 빼고는 보통이었다. 골도 꽤 기록하고 어시도 기록했다. 기분이 좋았다. 난 이 세상에서 돈이 많고 BMW 타는 것보다 사람들이 내 축구 실력을 인정해줄 때가 제일 행복하고 부자같은 느낌이 든다. 기분이 좋아서 일찍 잤다.
이제 시험 발표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리고 새로운 월요일 진수 없이 새로운 샘플 기판 땜 을 시작했다. 잘 될지.. 일단 출력은 제대로 나왔다. 항상 출력쪽에 문제가 생겨서 나도 애먹고 진수도 애먹고 정과장님도 애먹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병관이가 조금있다가 면접을 보러 온다. 잘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진수 일이 있고 나서, 아버지 어머니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나보다. 오늘은 회현 역에 있는 신세계 백화점에 가서 자켓, 남방, 그리고 바지를 사 주셨다. 사실 좀 비싼 가격이었다. 백화점 옷이 다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많이 미안해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께선 사라고 하셨다. 제법 비싼 옷을 입으니 옷이 날개라고, 좀 그럴 듯 해 보였다. 아버지와 어머니와 맨 윗층 가서 비싼 커피와 팥빙수를 먹었다. 사실, 예전 같았으면, 왜 여기서 굳이 커피와 핕빙수를 먹느냐고, 왜 이런 비싼 옷을 입느냐 옷도 사지 않았을 것이다. 미안해서. 그런데 오늘은, 그러지 않기로 했다. 어머니께서 이런 말을 하셨다. "아빠는, 너가 행복하기를 원한다. "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동일하게, 내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신 다는 것이었다..
오늘 진수 소지품들을 준석이 통해서 정리하고 나머지를 이사님과 같이 정리했다. 내가 필요한 사무용 용품들은 내가 가져가고, 또 내가 필요한 책들과 장비 매뉴얼 등을 챙겼다. 진수가 꼼꼼이 정리해 놓은 그동안 독일 소프팅 회사 담당자와 FF 개발 내용의 이메일 하드카피들이 발견되었다. 정말 꼼꼼한 녀석이다. 일을 시작한지 1년밖에 안됬고, 프로그래밍이라고는 같이 학교 다닐때 클래스 2개 정도 들은게 다인데, 일하면서 스스로 공부해서 HART 통신용 Firmware application 을 거의 완료하고 세상을 떠났다. 정말 대단한 녀석이다. 그녀석의 꼼꼼한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다. 이사님이 진수의 소스코드를 관찰한 후, 참 꼼꼼하게 자세히 잘 짜 놓았다고 했다. 나같이 덤벙대는 성격으로 과연 같..
진수가 마지막으로 프로그래밍 해놓은 SPTM5V 를 온도 챔버에 넣었다. 진수의 꼼꼼함이 배겨있는게 보인다. 진수가 지키려고 했던 것들을 지켜 나가도록 해야하는 것일까. 진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주일날 교회를 빠진 적이 없었다. 식전에 꼭 기도를 하고 먹었고 최근에 혼자 술을 마시긴 했어도.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선 항상 사이다를 마셨다. 거의 11시 이전에 취침을 했고 6시면 기상을 했다. 회사에 1시간 전에 출근해서 이미 일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고 점심시간엔 항상 포트리스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오늘은 직장을 구하러 떠돌아다니는 하이에나와 같은 미국인 김병관이를 일단 우리 회사에 소개시켜주었다. 이력서 보내보라구..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시험 결과가 다음주 금요일날 나온다. 패스 할지 못할지, 별로..
진수 책상을 점검했다. 내일 진수 소지품을 가지고 갈거고, 나머지는 우리가 정리한다. 진수가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임과장님이, 받아들이고 이제 잘 살아야 한다고 하셨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어떤 분은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다고도 하시고 이사님은 이런건 소설에서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한다. 모두들 이런 경우는 듣도 보도 못했다고 한다. 내 생각에도, 이런 경우는 이런 친한 친구를 바로 옆에서 내 인생에서 가장 함께 오래 하루죙일 같이 있다가 순식간에 없어져버리는 경우는 없을 것 같다. 힘내라고 격려해주시는 분이 많다. 가족들 말고는 내가 제일 상실이 클거라고.. 진수가 좋은 곳에 갔다는 그리고 그녀석 웃는 얼굴만 생각하면 사실 슬프지 않다. 다만, 그 웃음이 내 주위에 없다는 ..
진수 어머니께서 우시면서 토요일에 하신 말씀이다. 다른 여러 말들보다, 나로 하여금 진수가 이제 우리 곁에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준 문장이었다. 진수가 없다. 회사에 없다. 자리에 없다. 정말 없다.
진수야 오늘 너가 좋아하는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잘 부르고 예배 잘 마쳤어. 화장터에서 15호실 갔는데 1호실 못데려가서 미안하다. 관을 드는데 왜이렇게 무겁냐. 우리 6명이서 들었어. 성호랑 용희랑 애들이랑 다 같이 들었으면 좋으련만. 관에서 화장터로 널 보내는데 왜이리 시간이 짧게 느껴지던지 좀더 같이 있고 싶었는데 조금만 더 같이 있고 싶었는데 왜 사람들이 빨리 빨리 보내야했는지 화가 났어 너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는데도 꿈만같고 거짓말같다. 너 좋은곳에 안치했어. 귀엽고 너랑 비슷해 꼭 너같은 곳이야 너희 어머니가 너 안경이랑 지갑 넣어 주셨다. 진수야. 아주랑 너희 가족이랑 다 따라가서 꽃등심 갈비 먹었다. 너랑 같이 오기로 했던 곳이잖아. 아주 불러서. 너가 아주보고 김포로 오라그랬잖아. 말도..